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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와 함께 같은 대학 다니는 82세 할아버지.. 감동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3 11:18

수정 2016.09.03 11:18

사진=멜라니 트위터
사진=멜라니 트위터

손녀와 같은 대학교에서 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82세 할아버지의 놀라운 사연을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가 소개했다.

미국 텍사스주 팰로 앨토 대학에는 늦깎이 대학생이 있다. 올해 82세로 머리가 새하얀 노인인 레인 네이라 씨다.

그의 사연이 알려지게 된 건 올해 같은 대학의 신입생으로 입학한 손녀 멜라니 살라자르의 짧은 트위터 글 때문이다.

멜라니는 지난 주 개강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할아버지의 사연과 함께 "82세에도 포기하지 않은 그는 나의 롤 모델"이라며 존경을 표했는데, 이 내용은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

사진=팰로 알토 대학교
사진=팰로 알토 대학교

네이라 씨는 손녀보다 몇 해 먼저 이 대학에 입학해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그는 20대 시절 미국 세인트메리대학에 입학한 적이 있지만 결혼과 동시에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하지만 배움을 포기할 수 없던 그는 지난 2009년 아내가 세상을 떠나자 다시 학업을 이어가길 희망했고, 이후 팰로 앨토 대학 경제학과에 당당하게 입학했다.

그런데 올해 멜라니가 같은 대학에 입학했고, 80대의 친할아버지와 10대 손녀가 같은 대학에서 공부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두 사람은 같은 캠퍼스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물론 공부도 같이 하며 끈끈한 우정을 쌓고 있지만 네이라 씨의 졸업은 한 학기 밖에 남지 않았다.


멜라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이 고작 한 학기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매 순간을 즐기려고 한다"며 "할아버지는 나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전했다.

네이라 씨의 도전은 계속될 예정이다.
그는 졸업한 이후 텍사스대학교에서 경제학 관련 학위를 추가로 이수하기로 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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