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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전용기 기자】 "퀀텀닷은 진화한다고 했는데 내년에도 상당히 많은 진화가 있을 것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은 3일(현지시간) 'IFA 2016'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의 메세베를린에서 기자들과 만나 퀀텀닷(양자점) TV의 진화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사장은 "내년 폼팩터(하드웨어 배열)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퀀텀닷 TV가 진화하면서)디자인에도 당연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 출시될 퀀텀닷 TV는 기술이나 사양, 디자인 측면에서 올해 제품보다 또 한 번의 진전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올해는 11년 연속 1위라는 새로운 기록 달성과 함께 '퀀텀닷'으로 차세대 TV 기준을 재정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그룬디히 등 일부 독일 TV 제조사들이 퀀텀닷 기술을 채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독일 업체들이 (퀀텀닷 진영에 합류하는 것은) 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독일 업체들은 (유해 물질인) 카드뮴이 들어간 것이 대부분"이라며 "환경 단체가 반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퀀텀닷이란 용어가 소비자에게 너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쉬운 용어로 바꾸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퀀텀닷에 대해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에도 콘텐츠 확보 쪽에 많이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향후 TV 시장 성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전세계 TV 시장은 매년 3~4% 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사장은 "세컨드 TV, 서드 TV 등 이런식으로 방마다 TV를 두고 있는 추세"라며 "유럽은 가정마다 TV가 2대 이상이고 우리나라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전 세계 TV가 22억대로 스마트폰이 깔린 숫자와 똑같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TV를 빨리 교체할 수 있도록 모멘텀을 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물인터넷(IoT) 하고 홈오토메이션을 하면 스크린이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며 IoT 확산이 모니터 수요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김 사장은 최근 미국 TV 제조업체인 비지오를 인수한 중국 러에코와 관련해 "사업영역에서 그들과 우리가 부딪칠 일은 별로 없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중국 업체의 인수로 또 다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삼성전자는 프리미엄을 강화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러에코는 미국의 TV 제조업체 비지오를 인수하며 세계 TV 시장에서 삼성과 LG에 이어 단숨에 3위로 올라섰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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