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반기문 "유엔, 제대로 가고있다"

김유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4 19:31

수정 2016.09.04 19:31

"실패한 사무총장" 반박
재임 10년 최대업적에 파리 기후협정 등 꼽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빈곤과 불평등 척결 등을 담은 '2030 지속가능 개발목표(SDG)'와 지난해 말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자신의 사무총장 재임 10년 중 최대 업적으로 꼽았다.

'실패한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유엔이 제대로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다"고 대응했다.

반 총장은 4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잡지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재임 기간에 열정보다 연민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전 지구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두 차례 임기를 마치고 올 연말 퇴임하는 반 총장은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180개국이 서명했다며 유엔과 인류 역사상 그처럼 많은 국가가 참가한 적은 없다고 평가했다.

재임 기간 최고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하나를 들기는 어렵지만 (작년 12월) 파리에서 (기후변화협정) 참가국 대표들이 서명자들에게 기립박수를 보내줬을 때 그 자리에 있었는데 너무 뿌듯했고 감동했다"고 답했다.

"최악의 순간은 언제였느냐"는 질문에는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더 많았다"며 "사무총장 두 번 임기 중에 너무 많은 사람이 가난이나 테러, 피할 수 있는 폭력으로 숨지거나 인권탄압으로 고통받았다"고 회상했다.


반 총장은 "유엔사무총장으로 실패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내가 유엔사무총장이 된 이후로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의 유엔 무용론에 대해서는 "국가들이 자국 이익을 제쳐놓고 지구 차원에서 해결에 도달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파리마치는 반 총장을 침착하고 참을성이 있으며 숙고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반 총장에 대해 안 보이는 곳에서 세계분쟁을 막기 위해 협상하며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도 묘사했다.

잡지는 반 총장에게 다음 인터뷰 가능성을 거론하며 "한국 대통령이 돼 있을 것이냐"고 물었다.
반 총장은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유엔사무총장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사무총장 일에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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