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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료가 내 생리 주기를 체크하고 있다"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4:16

수정 2016.09.05 14:2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호주의 한 여성은 직장에서 남성 동료와 일 문제로 다툰 뒤 남성이 자신의 '생리 주기'를 체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다른 남직원들에게도 이를 공유했다.

#. 남성은 그녀의 '생리전 증후군(PMS)'을 피하기 위해서 이같은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말다툼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여성은 몹시 화가 났고 동료에게 소리쳤다. 사과를 받았지만 좀처럼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 '생리전 증후군(PMS)'이란 여성들이 월경 시작 전 몸이 아프거나 두통을 비롯 불안, 초조, 불면증 등 심리적 불안 등을 겪는 것을 말한다.
여성의 75% 이상이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양 남성들 사이에서 여자친구나 직장 동료의 생리 주기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유행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최근 서구 남성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iAmAMan(아이엠어맨)'이나 'uPMS(유피엠에스)', 'PMS Buddy(피엠에스버디)'와 같은 남자들을 위한 생리 주기 체크 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pms버디 앱
사진=pms버디 앱

이들 앱은 여성들의 생리 주기 기간이 가까워 오면 "생리 기간이 다가온다! 자세를 낮춰라! (PMS alert! Keep your head down!)"와 같은 경고 알림이 뜬다.

여성 동료나 애인의 월경일을 미리 알아두면 예상치 못한 갈등이나 임신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로 남성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uPMS 앱
사진=uPMS 앱

이같은 앱은 사생활 침해와 성차별적 발상이라는 논란에 휩싸였다. 여성들은 트위터 등 SNS에 "어이가 없다" 못해 "섬뜩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특히 때때로 업무를 하거나 데이트를 할 때 남성들이 여성의 말이나 행동을 '생리 탓'으로 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남성 직장인은 트위터에 "생리 중인 여성들의 기분이나 상황을 배려해준다는 게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여자들이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라는 글을 올리며 남성들을 옹호하기도 했다.


다양한 의견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성들의 생리 주기를 미리 알면 남성들이 잘 챙겨줄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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