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분주해진' 野 잠룡들... '빨라지는' 야권 '대선 시계'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5:36

수정 2016.09.05 15:36

야권의 '대선시계'가 잠재적 대권 후보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빨라지고 있다. 야권내 '대선후보 선호도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뒤를 쫓는 후발주자들이 한층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대선정국이 조기 점화되는 모양새다.

더민주가 전당대회를 통해 '친문(친문재인)' 일색으로 재편된 데 따른 다른 후보들의 위기감과, 추미애 신임 당 대표의 잇따른 조기 대선 경선 가능성 언급이 잠재적 후보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대세론'을 조기 차단하고, 향후 제기될 수 있는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사전 포석이라는 것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더민주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야권내 잠룡으로 평가받는 인사들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그동안 '대권 행보'와 관련해 몸을 낮추고 적극적인 언행을 자제하던 모습과는 달리, 행동 반경을 크게 넓히면서 사실상 도전장을 던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전 대표와 함께 야권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안 전 상임공동대표는 지난달 미국 방문 이후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고 있다.

이날도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했던 독일에서 돌아오면서 '평화통일'이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안 전 상임공동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에서 베를린 장벽을 보고 왔다. 베를린 장벽이 독일의 과거라면 이제 번화한 대도심 중앙에 우뚝 섬처럼 서 있는 베를린 장벽은 독일의 현재와 미래였다"며 "휴전선이 우리의 과거와 현재라면 우리의 미래는 평화통일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은 '접촉을 통한 변화'라는 원칙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평화통일을 이뤘고 협치를 통한 합리적인 개혁을 통해 유럽의 강국이 됐다"며 "우리도 양극단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미래를 만들어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더민주내 잠룡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안희정 지사와 김부겸 의원이 사실상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쏟아냈고, 이재명 시장은 '야권의 텃밭'인 호남행보에 나서며 잠재적 대권 후보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 의원은 오는 12일, 1박2일 일정으로 광주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도 아직까지는 표면적으로 대권행보와 일정 거리를 두는 모습이지만, 지난 4일부터 시작된 8박9일간의 북미순방 일정에서 뉴욕 번개 모임을 추진하는 등 의미심장한 행보가 이어져 눈길을 끈다.

더민주 관계자는 "후발주자들로서는 이렇다할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할 경우 제대로 된 경쟁조차 해볼 수 없다는 위기감에 대통령 후보 선출까지 10개월 가량이 남았음에도 '조기등판' 한 것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야권내 잠룡들의 행보는 더민주의 '조기 대선 경선' 가능성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추미애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물론, 당권을 잡은 이후에도 "대선후보가 내년 6월말까지는 정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전 대표가 경선에서 후보로 결정됐던 시기(9월16일)와 비교해 3개월 이상 당겨지는 것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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