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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시 주석, 북핵 전략적 소통 지속…사드 배치 평행선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5:42

수정 2016.09.05 15:42

【항저우·베이징(중국)조창원 김홍재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5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위협에 대해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키로 했다. 양국 현안인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관련해선 양국간 입장차이를 재확인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사드 관련 "한미중간 소통을 통해서 건설적이고 포괄적으로 논의해나가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중인 박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중국 항저우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노골적으로 위반하고 도발을 지속하고 있는 현 상황의 시급성과 엄중성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양측 간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세부적으로 양 정상은 △양국 간 다양한 전략적 소통 체계의 심화 발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산업협력단지 투자협력 기금 조성 △제3국 공동진출 △인문 유대 강화 및 인적교류 증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사드와 관련 "사드는 오직 북핵과 미사일 대응수단으로 배치돼 사용될 것이기 때문에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면서 "더욱이 북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면 (사드는) 더이상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북압박 공조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이 제거되면 사드가 불필요하다는 '조건부 사드배치론' 등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박 대통령은 "상호이해를 높이기 위한 소통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국간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전략적 소통체제과 함께 향후 다자회의 계기에 사드를 포함한 여러 관심사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한중 양국간 전략적 소통은 물론 한미중간 소통채널을 가동해 포괄적 논의를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김규현 외교안보 수석은 현지 브리핑을 통해 "사드와 관련해 양 정상은 양측 기본입장에 따라 의견을 교환했고, 여러가지 후속 소통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 시스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문제(사드 배치 문제)의 처리가 좋지 못하면 지역의 전략적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유관 당사국 간의 모순을 격화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시 주석은 북핵 관련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안정 수호를 위해 시종일관 힘쓰고 있으며 한반도 문제는 대화·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중국의 한반도에 관한 3대 원칙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6자회담의 틀을 견지하면서 각국의 우려를 전면적이고 균형있게 고려해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것을 함께 다스리는 방식'(標本兼治)으로 한반도의 장기적인 평화·안정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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