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자수첩] 노량진시장 갈등, 소비자는 떠난다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7:17

수정 2016.09.05 22:47

[기자수첩] 노량진시장 갈등, 소비자는 떠난다


결국은 외면했다. 현대화 작업이 진행 중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이야기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량진시장에서 유통된 하루 평균 물량은 1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7.1t에 비해 40.1%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 대비 약 20%대 감소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연중 가장 큰 대목인 민족대명절 추석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노량진수산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은 뜸해진 것이다.

수치적인 측면이 아니더라도 실제 노량진시장 분위기는 한산하기만 했다.
기존의 구시장은 상인 80% 정도가 현대화된 건물 내에 위치한 신시장으로 이전해 휑한 분위기다. 상인들이 이전을 해왔지만 신시장을 찾는 발길도 크게 줄다 보니 예전 같지 않다. 물론 이유를 찾는다면 남해안 지역에서 15년 만에 콜레라가 발생한 점을 들 수 있겠지만 노량진시장 상인이나 수협 모두 결정적인 원인을 알고 있을 것이다.

노량진시장 상인과 수협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장 현대화작업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한두 달이면 끝이 보일 것 같았던 갈등이 11개월이라는 긴 시간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하나둘 떠나게 된 것. 지난해 10월께만 해도 갈등은 단순했다. 구시장 상인들은 판매면적이 줄어든 반면 임대료는 전보다 크게 올라 신시장으로 이전할 경우 영업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수협은 현대화사업 초기부터 상인들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공사를 마쳤는데 완공된 상황에서 입주를 거부하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었다.

따라서 적정선의 임대료 등에서 타협안을 찾았다면 해결이 됐을 것이다. 그러나 상인들은 연이은 집회로 세를 과시했고 수협은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갈등은 봉합되지 못한 채 11개월이 지났다. 갈등이 이어지는 동안 상인과 수협은 모두 피해를 보게 됐다. 상인들은 매출이 크게 줄었고 수협은 어렵게 만든 건물을 운영은 물론이고 여타 관련사업도 차질이 발생했다.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싶겠지만 실질적인 피해자는 시장을 잃은 소비자로 봐야 한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상인들과 시장을 경영하는 수협은 스스로를 주인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 노량진시장 주인은 지난 1971년 처음 시장이 만들어진 이후 45년 동안 시장을 찾아준 소비자다.

수협과 상인들은 지금이라도 한 발씩 양보해 시장 정상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주인인 소비자가 다시 노량진시장을 찾을 수 있도록 수협과 상인 모두 나서야 한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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