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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종오 선수 매니저 KT스포츠 멀티스포츠팀 신기혁 팀장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7:17

수정 2016.09.0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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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오가 6.6점 쏠때도 메달 따리라 믿었죠"
2003년부터 동고동락하며 일정관리, 언론홍보 맡아
KT, 물리치료.심리상담에 총기 맞춤형 제작 지원까지
[인터뷰] 진종오 선수 매니저 KT스포츠 멀티스포츠팀 신기혁 팀장


지난달 11일 리우올림픽 남자 50m 권총 결선, '사격의 신' 진종오 선수가 9번째 발에서 6.6점이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현장의 코칭스태프는 물론 강원 춘천의 진종오 선수 고향집에 모인 부모와 친지, 동네 주민들도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종오는 할 수 있다"며 주변 사람들을 다독인 사람이 있었다. 바로 KT스포츠 멀티스포츠팀에서 10년 넘게 진종오 선수 매니저로 동고동락한 신기혁 팀장(사진)이다.

당시 신 팀장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고, 진종오 선수는 그 믿음에 보답하듯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펼친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초로 단일종목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린 것이다.


신 팀장은 KT에서 일정관리와 언론 홍보를 책임지면서 땀과 눈물, 기쁨을 모두 진종오 선수와 함께했다. 그런 그는 누구보다 강한 진종오 선수의 정신력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에도 메달을 의심치 않았다.

신 팀장은 "50m 결선 경기 당시 9번째 발에서 6.6점을 쐈을 때, 고향집에서조차 허탈한 탄식이 가득했다"며 "하지만 저는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진종오 선수의 강한 정신력을 믿었기 때문에 메달을 딸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고, 거짓말처럼 진종오 선수가 역전 우승을 해냈다"고 감격했다.

신 팀장과 진종오 선수의 인연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3년 말 KT는 당시 경찰 체육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신예 진종오 선수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사격단으로 스카우트했다. KT는 지난 1985년 사격선수단을 창단해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그때부터 진종오 선수와 함께해 온 신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을 꼽았다. 현지에서 물심양면으로 진종오 선수를 지원하던 신 팀장은 50m 권총 경기 전날에 가방을 소매치기 당했다. 여권, 노트북, 카메라는 물론 심지어 입장권까지 분실해서 여간 당황스러웠던 것이 아니었다. 경기 전날 벌어진 일이라 불길함을 떨칠 수 없었다.

그는 "가방을 소매치기 당해서 크게 당황스럽던 차에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오히려 소매치기를 당한 것이 금메달 획득에 액땜이 된 것 같은 마음이 들 정도로 기뻤다"며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제가 현지에 가지 않아서 액땜할 기회가 생기지 않았는데 진종오 선수가 금메달을 딴 후 마지막 날 밤에 신발을 분실했다는 얘기를 듣고 나니 만약 다음 도쿄올림픽에 갈 기회가 생기면 메달을 위해 뭐라도 반드시 분실해야겠다"며 웃어 보였다.

신 팀장은 진종오 선수가 이번 리우올림픽을 포함, 본인이 출전했던 모든 올림픽에서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여러 요인 중 하나로 KT만의 특별한 배려와 노력을 꼽았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화제가 됐던 진종오 선수의 총기는 황창규 KT 회장의 지시로 KT와 스위스 총기회사가 2년간 협력해서 만든 것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총기로 진종오 선수의 손에 딱 맞아도록 만들어졌다.


KT는 또 맞춤 물리치료 및 통증치료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KT 심리상담센터의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강한 정신력이 요구되는 사격 경기에서 진종오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신 팀장의 설명이다.


신 팀장은 "KT는 국내 대표 통신사, 정보기술(IT) 기업이자 130년 넘는 역사를 이어온 국민기업"이라며 "국민기업으로서 스포츠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사회에 공헌하고, 정정당당하게 도전하는 젊고 역동적인 KT의 이미지를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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