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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강퉁, 중국의 미래를 산다] IT.미디어.헬스케어 선도기업 '찜'하라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7:26

수정 2016.09.05 17:26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 변동성 큰 시장인만큼 개별업종 이해가 필수 단기론 홍콩증시 유망
[선강퉁, 중국의 미래를 산다] IT.미디어.헬스케어 선도기업 '찜'하라


'저PER주와 홍콩H주보다 싼 종목 관심가져라.'

오는 12월 시행이 예상되는 선강퉁(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은 앞으로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산업과 대표업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다만 해당 주식들의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과 함께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PER 30배 미만 종목 관심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하이거래소 상장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이 35억달러인데 반해 선전거래소 상장기업의 평균 시총은 17억달러 수준이다. 그만큼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포진해 있다는 의미다.

이는 선전거래소의 근본적인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에너지, 금융 등 국영기업 중심의 대형주들이 밀집해 있는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선전 거래소는 IT, 미디어, 헬스케어 등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신성장동력이 집중돼 있다.


선강퉁 투자의 핵심은 선전 주식시장이 갖고 있는 이같은 특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구자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시행을 앞두고 있는 선강퉁을 통해 신중국을 주도할 중국시장의 또 다른 절반이 개방된다"면서 "후강퉁의 굴곡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철저한 현지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예전보다 더 노련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강퉁 시행은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 신경제에 선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선전에 상장된 종목들은 이미 밸류에이션이 높아 투자가 부담이 되겠지만 14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가진 내수 소비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감안하면 각 업종 선두기업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 전략에 나서볼만 하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상하이 거래소는 에너지, 금융 등 국영기업 중심의 대형주들이 밀접해 있는 반면 선전에는 IT, 미디어, 헬스케어 등 중국 경제 리밸런싱을 주도하는 신성장동력이 집중돼 있다"면서 "선전주식시장이 갖고 있는 특성을 반영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를 넘지 않고 홍콩 H주에 비해 프리미엄이 높지 않은 종목 가운데 애널리스트의 정성적 판단을 더해 종목을 선정하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투자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투자철학, 커버리지 제한 등으로 특정 종목에 투자가 집중되는 군집효과가 나타난다"면서 "외국인적격투자한도(QFFII)의 상위 20개 보유 종목 가운데 11개가 선전증시에 상장돼 의미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본토 등 시장 개방 기대

다만 아직까지 선강퉁이 후강퉁처럼 중국 주식시장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다. 후강퉁 시행때처럼 통화정책이 강도 높게 완화될 가능성이 낮고 이미 선전 주식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후강퉁이 당초 예상보다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경험도 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후강퉁 이후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신용관리와 정책 실기로 큰 변동성을 동반했지만 시장의 성숙도는 높아져 있다"면서 "선강퉁 투자는 높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을 수반하는 만큼 중국 성장 구도 변화와 개별 업종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홍콩증시에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다.
홍콩의 저가 매력도 부각, 홍콩 달러 페그제에 따른 위안화 약세 헤지 수요가 늘면서 본토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외적으로 미국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지면서 이머징 증시에 유리한 시장환경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선강퉁을 통해 홍콩 주식시장에 중국 자본 비중이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강화될 전망"이라면서 "향후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간 상장지수펀드(ETF) 교차투자,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MSCI EM) 편입 등 추가적인 개방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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