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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구로다 총재 "경기부양 여력 충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5 17:50

수정 2016.09.05 22:12

통화완화정책 확대 예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이달 20~2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아직 돈풀기 전략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시장 예측과 달리 일본은행의 경기부양 여력은 바닥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경제세미나 연설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으며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수 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체제에서도 마이너스 금리 및 양적완화 등 통화정책을 보다 확대할 여유가 충분하며 새로운 정책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그 대가를 치르더라도 과감한 수단이 필요한 시점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그러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정책을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장이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러나 "어떤 정책에도 대가가 따르며 일본 경제에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돈풀기를) 계속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국채 등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대규모로 시행해 왔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시중은행들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예치금리를 마이너스(-) 0.1%로 깎아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했다.

일본 경기회복의 척도 역할을 하는 물가상승률은 이러한 돈풀기 전략에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지난달 공개된 올해 7월 일본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0.5%로 일본은행이 세운 목표치(2%)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금융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로 은행 대출 수입이 크게 줄어드는데다 일본은행이 약속한 물가상승률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구로다 총재가 실패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양적완화 규모와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이달 금융정책회의에서 2013년 이후 진행했던 경기부양책을 총체적으로 진단하기로 했다.

구로다 총재는 5일 연설에서 금융정책 한계론에 대해 "그러한 생각에 거리를 두고 있다"며 9월 회의에서 "(통화)완화를 축소하는 방향의 논의는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일본 국채 가격은 일본은행이 9월 회의에서 7월 회의처럼 양적완화 규모를 동결하거나 줄일 수 있다는 예상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5일 일본 국채 10년물 유통금리는 오전 장중 -0.01%를 기록해 올해 3월 16일 이후 가장 높았다.
채권 가격은 만기가치를 유통금리로 할인해서 측정하는 만큼 유통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은 떨어진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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