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獨 바이엘, 美 몬산토 인수가격 올려 재협상..650억달러 안팎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6 10:45

수정 2016.09.06 10:45

독일 화학·의약품 업체 바이엘이 세계 최대 화학·종자회사 몬산토에 대한 인수 의지를 꺾지않고 있다. 인수가를 올려 재개한 협상이 상당히 진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몬산토는 바이엘의 인수 제안을 올들어 두차례 거부한 바 있다. 인수가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엘은 몬산토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바이엘이 내놓은 인수가는 몬산토 1주당 127.5달러(약 15만원)로 전해졌다.
지난 5월 첫 인수 제안때보다 4.5%(5.5달러) 높인 금액이다. 이번 인수 제안가는 약 65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몬산토는 인수합병(M&A) 이슈가 제기된 4~5월 두달새 주가는 31% 상승했다. 이후 인수 협상이 몇차례 무산되면서 100달러 아래로 하락하기도 했다. 몬산토의 이날 주가는 107.44달러다. 시장에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적정가는 '주당 130달러 이상'이다. 이렇게 따져보면 인수액은 665억달러 정도다. 이날 바이엘은 "인수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적인 인수 조건 등은 합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바이엘의 몬산토 인수 협상이 알려진 것은 지난 5월이다. 당시 바이엘은 몬산토 1주당 122달러로 620억 달러에 인수를 비공개로 제안했다. 몬산토는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며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이에 바이엘은 인수가를 주당 125달러로 올렸다. 회사 부채를 포함한 640억 달러다. 하지만 인수 가격이 문제였다. 몬산토는 "몬산토를 상당히 저평가한 수준이다. 인수에 따른 재정 및 규제 리스크에 대한 적절한 보상 계획도 없다"며 다시 거절했다. 그렇다고 몬산토가 바이엘의 인수 제안을 아예 차단한 것은 아니다. 몬산토 이사회는 "협상의 문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가격이 적정하면 협상테이블에 다시 앉을수도 있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이후에도 두 회사는 물밑 협상을 이어오고 있다.

바이엘은 '아스피린'으로 유명한 152년의 역사를 가진 화학·제약회사다.
몬산토는 유전자변형식물(GMO) 상업화에 세계 처음 성공한 종자·농업기업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