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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선박이 억류되거나, 입항거부, 반입거부 사례가 속출하면서 무역협회 신고센터에는 수출기업들의 피해접수가 잇따르고 있다.
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화물 물류애로 신고센터에 접수된 선박억류, 입항및 반입, 출항거부등의 피해사례가 현재 119건으로 전일의 32건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선박억류 사례는 전일 9건에서 이날 현재 41건으로 폭증했다. 입항거부도 지난 15일 4건에서 33건으로 늘었다. 아직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도착즉시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수도 33건이나 된다.
대부분의 노선에서 피해사례가 비슷한 수준으로 접수되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사례가 신고된 노선은 아시아(54건) 노선이며, 미주(50건), 유럽(44건), 중동(29건)등이다.
해외에 선박이 억류된 경우 자금 회수가 늦어져 수출기업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미국에서는 월 1~2개 컨테이너 규모를 수입하는 중소 교포기업의 경우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을 이용하는 경우가 다수인데, 화물을 인도받지 못하면 도산하는 회사가 속출할수 있다는게 무역협회의 분석이다.
미주 지역에서 한진해운을 통해 화물을 운송받은 화주(화물의 소유주)와 운송대행업자들은 자비를 들여서 우선 억류된 화물을 빼내고 있다. 그러나 지상에서 이를 운송해야 하는 트럭업체들이 작업을 거부중이다. 한진해운으로 부터 수금이 안될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유럽으로 가는 노선도 치명타를 입고 있다. 한진해운은 부산에서 출발해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을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들이 많은데 이 화물들이 현재 중국항만에서 압류및 억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압류·억류된 컨테이너는 하역 자체가 불가능해 다른 배로 옮겨 실을수도 없다.
협회에 접수된 피해사례를 보면 미주 지역에 의료기기를 수출하는 S 사는 선박억류로 독일과 멕시코로 가야하는 물건들의 납기가 지연되고 있다. 컨테이너 하나만 잘못되도 바이어를 잃을수 있기 때문에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
유럽과, 아시아 항로로 물건을 나르고 있는 T 사는 싱가포르와 상하이에서 화물이 억류되면서 바이어들로 부터 문제제기를 받고 있다. 긴급대응방안이 마련되는데도 4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바이어 이탈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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