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혼혈 논란의 미스월드 재팬.. "인도의 피도 자랑스러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7 14:48

수정 2016.09.07 14:58

사진=미스월드 재팬 홈페이지
사진=미스월드 재팬 홈페이지

작년에 이어 혼혈 여성이 다시 한번 일본 미인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 미스월드 재팬' 대회에서 인도계 혼혈인 요시카와 프리안카(22)가 우승했다.

요시카와는 인도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일본에서도 인도계 다문화 가정은 2% 비중밖에 차지하지 않는 소수층이다.

요시카와는 수상 소감으로 "나는 우리 아버지가 인도인인 것이 자랑스럽고 인도인의 피가 흐른다는 것도 자랑스럽다"며 "그렇다고 내가 일본인이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일본 네티즌들은 요시카와가 일본을 대표하는 미의 기준이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 대표는 순수 일본 여성이어야 한다"며 미인대회들이 잇따라 '하프(혼혈을 지칭하는 일본어)'를 뽑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사진=미스월드 재팬 홈페이지
사진=미스월드 재팬 홈페이지

지난해 미국 국적의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미야모토 아리아나(21)가 미스 유니버스 재팬 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에도 일본 네티즌들은 그의 이국적인 외모에 불만을 표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일본이 여전히 '순혈주의'에 빠져 있다며 유독 미인대회 우승자에만 순혈주의를 강조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하프'라는 단어는 일본 단일 인종이 순수하고 복합 인종은 '순수하지 않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유엔인권사무소(OHCHR)에서도 이를 문제 삼은 바 있다.

재팬 타임즈는 6일 "요시카와는 일본의 미를 대표할 뿐만 아니라 '순혈론'에 사로잡힌 일본의 선입견에 맞서 싸운 여성"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요시카와는 오는 1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국제대회에 일본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의 정신을 세계에 제대로 전달하고,당당하게 대회에 임하고 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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