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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사명 이야기(24)] 알바천국, 세상의 모든 일자리를 모아놨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8 16:50

수정 2016.09.08 22:41

아르바이트생을 위한'정보천국'
[기발한 사명 이야기(24)] 알바천국, 세상의 모든 일자리를 모아놨다

"세상의 모든 아르바이트 정보를 한 곳에 모았다."

인터넷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아르바이트생들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직접 가게를 돌아다니며 일일이 발품을 팔아야만 했다. 이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보던 유성용 알바천국 창업주는 지난 1997년 PC통신 나우누리에 '아르바이트천국'이라는 게시판을 만들어 정보를 공유했다. 이 게시판이 오늘날 아르바이트포털 '알바천국'의 시초다.

'천국'이 주는 단어의 의미는 다양하다.

우선 세상의 모든 아르바이트 정보가 한 곳에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 '아르바이트생이 즐겁게 일하는 곳', '마음 놓고 일을 구할 수 있는 곳' 이란 뜻을 지니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사명을 '아르바이트천국'에서 '알바천국'으로 변경했다. 청년층 사이에서 대중화된 '알바'라는 단어를 사용해 좀 더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었다.

알바천국 명칭을 공식화하는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다. 알바천국 회사명을 무단 도용해 허위 공고를 올리는 사례가 빈번히 생겨났던 것. 이에 알바천국은 서비스표 등록을 신청했지만 특허청이 이를 거부했다. '알바천국'은 부업을 알선하는 장소의 일반적인 표현으로 특정 회사가 독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야 알바천국은 서비스표 등록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알바천국은 '구직자들이 만족할만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사전공고심사제, 24시간 공고 필터링 시스템, 안심번호 등을 도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특히 유흥업소나 다단계 등 불량정보를 삭제하기 위해서 업체 하나하나를 직원들이 직접 확인해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에는 알바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한다.
알바천국의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캠페인은 피해를 본 알바생에게 구체적인 법적 해결 방법을 제공해준다. 올해 1월에는 채용공고 연동 전자근로계약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알바생의 근로계약서 작성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알바천국은 이외에도 다양한 캠페인 활동을 진행하며 알바생 처우개선과 권익보호를 위해 힘껏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