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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핵심인물 수사 속도…신동빈 회장 연휴 뒤 소환 가능성

이승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09 17:09

수정 2016.09.09 17:09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이르면 내주초 소환할 듯
신격호 총괄회장 2차조사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앞두고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연루된 핵심 인물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석 연휴 뒤 신 회장 소환조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김치현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61)을 이르면 다음주 초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신격호 총괄회장(94)에 대한 2차 방문조사를 벌였다.

9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이 최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정책본부 임원들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중 롯데건설 비리 의혹과 관련해 막바지 확인작업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근 이창배 전 사장(69)을 소환한 데 이어 이르면 추석 연휴 전에 김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한 뒤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롯데건설 수사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검찰 관계자는 "(김치현 사장에 대한)소환 일정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음주 소환을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고 추석 연휴에는 소환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2007년부터 롯데건설 핵심 임원으로 근무하며 회사 내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2011년까지 570억원 상당의 비자금이 롯데건설에서 조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롯데 계열사 비자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검찰은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인 2014년 이후에도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롯데건설이 하청업체에 관급공사 등을 맡긴 뒤 금액을 일부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정책본부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김 사장은 2009년 정책본부에서 운영실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아울러 검찰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회의실에서 신격호 총괄회장에 대한 2차 방문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날 같은 장소에서 1차 조사했으나 신 총괄회장의 건강 문제로 준비한 내용을 다 신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큰 무리 없이 조사가 진행됐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신 총괄회장의 혈압이 높아지는 등 이상 징후로 잠정 중단됐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탈세.배임 등 혐의에 대해 "기억 안난다" "그런 적 없다"는 등 줄곧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차명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 6.2%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구속기소)과 셋째 부인 서미경씨(57) 모녀에게 편법 증여하는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다.
서씨가 운영하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등에 일감을 몰아줘 관련 계열사에 780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도 있다.

relee@fnnews.com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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