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문가들은 주중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인상 지지 발언과 미국의 8월 경제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핵은 제한된 영향을 주겠지만,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금리아상 우려로 낙폭을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FOMC회의·통화정책회의 변수
'추석 전후 및 연휴 동안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들의 점검이 필요하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지난 2010년 이후 추석 전후 7영업일간 코스피 평균 수익률을 살펴보면, 추석 전은 -0.9%, 추석 이후는 -1.4%를 기록했다"면서 "추석이 지난 후 주식시장의 흐름이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2011년 그리스 디폴트 우려 확대, 2015년 미국 금리인상 우려 확대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오는 15~16일 몰려있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과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꼽히고 있다.
12일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란타 연준 총재, 13일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준 총재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공개 연설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금리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깜짝 ‘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는 글로벌 주요 변수들 또한 단기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준 내부에서 인상과 동결의 상반된 의견이 존재하고 있어 FOMC 회의 당일까지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은 지속돼 국내증시의 가격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정상적으로 낮아져있는 금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9월 FOMC 회의 이전까지 연준 위원들은 다소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며 “그 과정에서 국내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 군들이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칠 또 다른 글로벌 지표들의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미국 통화정책에 중요한 소비자 물가가 16일 발표된다. 소비자 물가의 급등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더 나아가 12월에 이어지는 내년 초 금리인상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목해야할 변수다.
또 이번 주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도 주의해야 한다. 일본중앙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는 오는 21일 나온다.
■북핵은 단기 영향에 그칠 것
다수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과 달리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관망심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연 연구원은 “추석 이후 9월 FOMC, BOJ, 산유국회의, 미국 대통령 후보 TV 1차 토론회 등 주요 이벤트 다수 존재해 관망심리가 우세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좁은 박스권 내 대응이 바람직”하다며 “한편 코스닥 지수의 약세는 중소형 펀드의 환매라는 수급적 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9월말에서 10월초까지는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북핵 리스크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북한의 핵 실험 이후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 북한 이슈는 이번 주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북 리스크 이벤트는 반복적 학습효과로 증시에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im@fnnews.com 김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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