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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좌파 상징 룰라 전 대통령, 부패혐의로 기소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5 12:18

수정 2016.09.15 12:18

브라질 좌파운동의 상징이자 2010년 퇴임 직전 지지율이 87%에 달했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기소됐다.

1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에게 돈세탁과 허위진술 등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고 밝혔다.

연방검찰은 룰라 전 대통령 외에 그의 부인 마리자 레치시아와 '룰라 연구소'의 파울루 오카모토 소장, 대형 건설업체 OAS 관계자 5명도 함께 기소했다.

룰라 등에 대한 기소는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돼온 사법 당국의 부패수사에 따른 것이다.

'라바 자투'는 대형 건설업체들이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장비를 납품하거나 정유소 건설 사업 등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뇌물이 오간 사건에 대한 수사로, 지금까지 이 수사를 통해 드러난 뇌물은 6500만헤알(약 220억원)이다. 뇌물 가운데 일부는 돈세탁을 거쳐 주요 정당에 흘러든 것으로 파악됐다.


연방검찰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부패혐의를 직접 적용해 기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방검찰은 페트로브라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부패 스캔들에서 룰라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 대가로 OAS로부터 편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룰라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검찰 측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횡설수설한다면서 "이 같은 혐의 제기는 민주법제와 브라질 국민의 지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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