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완철 동아대 학생, 벤쿠버~시카고 자전거 횡단 '화제'

노주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18 12:43

수정 2016.09.18 12:43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 서부 몬타나 셀비, 일리노이 시카고에 이르는 약 4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한 조완철 동아대 학생이 미국 중부 어느 시골마을 마켓 앞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글귀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 서부 몬타나 셀비, 일리노이 시카고에 이르는 약 4000km를 자전거로 횡단한 조완철 동아대 학생이 미국 중부 어느 시골마을 마켓 앞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글귀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조완철 동아대 학생(국제관광학과 3학년)이 미국 대륙에 이어 캐나다 벤쿠버에서 미국 시카고를 자전거로 횡단하는데 성공해 화제다.

동아대는 조완철 학생이 지난 7월 12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벤쿠버에서 시작해 총 38일 동안 재스퍼·벤프국립 공원을 거쳐 미국 서부 몬타나 셀비로 건너가 일리노이 시카고에 이르는 약 4000km의 자전거 횡단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4년 4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총 60일 동안 자전거로 미국대륙을 횡단한데 이은 두번째 도전이다.

그는 이번에 횡단 계획서를 동아대와 자전거 의류회사인 아덴바이크 등에 제출해 비행기 경비와 의류 등을 지원받은 뒤 자전거 정비를 위한 도구와 텐트 등을 싣고 다니며 숙박 등을 직접 해결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150km씩 페달을 밟은 그가 제일 힘들어했던 구간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았던 미국 몬테나주였다고 했다. 40도가 육박하는 날씨 속에서 상점 하나 보이지 않는 외로운 길이 끊임없이 펼쳐져 두려움과 고독감이 물밀 듯 밀려왔지만 하루 빨리 통과하고 싶다는 생각에 쉴 수가 없었다.

그러다 식수가 부족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지자 지나가던 차를 급히 세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그토록 찾았던 '행복'이 사실은 고난 속에 있었다"며 "벼랑 끝에 서있던 순간 누군가가 나에게 뻗어준 손길, 따뜻한 말 한마디로 나 자신 조차 몰랐던 용기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행복을 발견한 건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미국 노스다코타주 파고(Fargo City)에서 였다고 한다. 한국인 친구와 인터넷 여행자 커뮤니티인 카우치 서핑(couch surfing)을 통해 일주일 간 숙박하게 된 미국인 부부 집에는 입양된 백인·흑인·동양인 아들, 딸들이 한 데 모여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부부의 넓은 마음만큼 여행자들에게도 넉넉했고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그도 솜씨를 발휘해 한국음식을 직접 해주며 타인을 배려하는 행복을 배웠다고 한다.

그는 "지금껏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에는 항상 내가 무엇인가 해줬다는 자만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미국인 부부의 베풂에는 마치 자신의 삶처럼,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사랑, 행복이 존재했었다"고 전했다.

로키 산맥에서 곰을 만난 사건, 사막지에서의 히치하이킹,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캐나다 산맥의 야경 등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순간들이 그의 여행을 운명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8월 18일 최종목적지인 미국 시카고에 무사히 도착했다. 지난 7월 12일에 시작해 38일 만이었다.


그는 횡단의 끝을 회고하며 "홀로 고된 여행을 하다보면 위기 대처능력부터 시작해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 많은 성장을 느낄 수 있다"며 "가장 큰 행복은 수많은 변수와 외부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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