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에 모터 탑재 헤드무게 줄여 편해
잠시 사용해도 뜨거워 노즐 교체 신경써야
잠시 사용해도 뜨거워 노즐 교체 신경써야

직장인에게 아침시간은 분주하기 마련이다. 할 것도 챙길 것도 많은 여자에게는 더 그렇다. 특히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긴 머리 스타일일 경우 머리를 말리는 시간도 만만찮다. 기자 또한 머리 길이가 어깨 아래로 내려오는 긴 스타일이다. 저녁에 머리를 미리 감으면 아침 시간을 아낄 수 있지 않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자고나면 엉망이 되는 반곱슬인 탓에 이 또한 쉽지 않다.
국내 가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헤어 드라이어는 2만~5만원대로, 고출력.음이온.정전기방지.모발 수분보호 솔루션 등을 기능성까지 탑재했다.
이 같은 시장에 '날개없는 선풍기' '무선청소기' 등으로 잘 알려진 기술기업 다이슨이 헤어 드라이어를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이슨이 공개한 헤어 드라이어 '슈퍼 소닉'은 약 895억원을 들여 모발과학연구를 위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약 4년간의 모발 과학 실험을 통해 탄생했다. 슈퍼소닉의 담당 엔지니어는 이 제품을 개발하는 동안 제임스 다이슨의 요구에 부응하느라 몸무게가 20㎏ 가까이 빠졌다고 하니 어떤 제품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슈퍼소닉을 본 첫 느낌은 '다이슨 답다'였다. 다이슨 특유의 진회색 본체에 핑크색 포인트의 조합이 심플하면서도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품한 한 가운데 구멍이 뚫은 디자인은 다이슨의 날개없는 선풍기를 연상케 했다. 제품 뒷면에는 온도를 제어하는 버튼과 풍량을 제어하는 버튼이 있다. 온도와 풍량 변화는 발광다이오드(LED)등으로 볼 수있게 했다. 온도는 4단계로, 풍량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제품 손잡이 부문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콜드샷 버튼이 나란히 위치하고 있다.
슈퍼소닉이 기존에 사용하던 헤어드라이어 제품보다 총 무게가 차이가 날 정도로 더 가벼웠던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사용할수록 편했다. 그 이유는 쓰던 제품보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헤드 부분이 절반 가량 짧았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인 헤어 드라이기는 헤드쪽에 모터 등이 들어 있어 세로가 길고 무게 중심이 그쪽으로 쏠린다. 이때 헤어 드라이기를 쥔 손을 빠르게 위 아래로 흔들어가며 머리를 말리다보면, 팔이나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아프기까지 했다.
반면 다이슨 수퍼소닉은 헤어드라이어 손잡이 부분에 모터를 넣어 그런 불편을 줄였다. 헤드가 가볍다보니 손목의 힘만으로 충분히 지탱할 수 있었다. 이는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디지털 모터 DDM V9를 개발했기에 가능했다. 이 모터는 분당 11만번의 회전하는 등 매우 빠르고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모터를 헤드 부분이 아닌 손잡이에 위치해 제품의 전체 무게를 균형 있게 배분했다.
헤드 앞에 껴서 사용할 수 있는 노즐은 총 3가지로 스무딩 노즐, 스무딩 노즐보다 약간 더 좁은 스타일링 노즐, 디퓨저가있다. 이 장치들은 모두 자석으로 쉽게 탈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모든 부분이 세심하게 개발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무딩노즐을 사용할 땐 드라이어의 바람이 모발과 두피에 감기는듯한 느낌을, 스타일링 노즐은 부드럽게 꽂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반적으로 머리카락의 건조 시간이 기존 제품을 사용할때 보다 감축됐다. 이에 대해 다이슨측은 “에어멀티플라이어 기술을 통해 모터에 유입된 공기의 양을 3배로증폭시켜 고압, 고속의 제트기류를 형성하며 20도 각도로 집중적인 바람을 분사해 사용자의 모발을 빠르게 건조시키면서 동시에 스타일링을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드라이기 본체 자체는 사용 중에 열이 느껴지지 않지만 노즐은 잠시만 사용해도 뜨거워지는 만큼 교체할 경우 손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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