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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업계 드론 앞세워 배송전쟁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09.20 17:48

수정 2016.09.20 17:48

구글.아마존 등 적극적
고객은 상품 빨리 받고 업체는 배송.인건비 절감
새로운 유통혁명 가져와
한국도 규제완화 움직임 드론택배 상용화 나서
글로벌 ICT업계 드론 앞세워 배송전쟁

'드론(소형 무인기) 배송'이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계 숙원인 '빠른 배송.인건비 절감' 문제를 해소하며 '유통 혁명'으로 확산되고 있다. 아마존과 알리바바, 라쿤텐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드론 배송 관련 기술개발 및 시험비행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미국 연방항공국(FAA) 등 각국의 주관부처가 정책지원에 적극 나서면서다. 우리나라도 '2020년 드론 택배 일상화'를 목표로 규제 개선에 앞장서면서, CJ대한통운 등 관련 업체가 국내 상황에 적합한 드론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아마존에 이어 구글까지

20일 주요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FAA)의 상업용 드론 운영 규정이 발효되면서 아마존과 구글이 곧바로 '드론 배송'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미국의 한 패스트푸드 업체와 제휴를 통해 해당 음식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 드론으로 배달하고 있다. 이때 배달음식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포장 기술도 접목시키는 등 구글의 드론 개발 프로젝트 '윙'의 1차 목표는 '푸드테크(음식과 ICT 결합형 신산업)'에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앞서 2013년부터 드론 배송에 주력했던 아마존은 2.3kg 이하 상품을 16km 범위 안에서 30분 내 배송할 수 있는 '프라임 에어'를 영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시험비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아마존은 일반 주택은 물론 도심 아파트에도 배달할 수 있는 드론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마켓 공동창업자 출신인 김영덕 롯데 액셀러레이터 사업총괄(상무)은 "드론 배송이 상용화되면 우리 일상에 큰 이점을 줄 수 있다"며 "원하는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보다 싼 가격으로 빠르게 받아볼 수 있다는 건 또 하나의 서비스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日정부, 드론 택배 상용화 전폭 지원

일본 정부도 드론 상용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도쿄 인근 지바현을 국가전략특구로 지정, 드론 택배 상용화를 시범 서비스에 돌입한 것. 이와 관련 라쿠텐과 아마존 재팬 등은 해당 지역에서 드론 택배 관련 실험을 실시 중이며, 수취인이 부재 중일 때 배달 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라쿠텐은 지바현 근처 한 골프장에서 이용객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음료 등을 주문하면 드론으로 몇 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실시 중이다.

우리 국토교통부도 드론을 활용한 택배를 조기 상용화하기 위해 진입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다. 또 현재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 등 사업자들이 하는 드론 택배 시범사업의 성과를 반영해 도서 지역 등에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구글이 드론 배송 경쟁에 뛰어든 것과 관련,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포털 업체들도 주목해야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국내 포털의 전체 검색어 중 쇼핑 관련어가 약 34%를 넘어서면서다.


세종대 김지헌 경영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이 사고 싶은 물건을 검색할 때, 구글이 아닌 아마존을 가장 먼저 떠올리고 방문한다면 구글에게 아마존은 매우 위협적인 상대"라고 분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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