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번째)과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회위원장(왼쪽 첫번째)이 지난 24일 중국 유엘라이(Yuelai)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왼쪽 세번째)와 황치판 충칭시장을 만나 충칭시와 SK그룹간 상호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이 최태원 회장의 네트워킹을 발판으로 중국과 중동 등 주요 국가에서 글로벌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최 회장이 쌓아놓은 신뢰 및 협력관계가 비즈니스 성공모델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6일 SK그룹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 참석차 중국을 찾은 최 회장은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를 두 차례 만나 협력을 다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는 쑨 당서기는 차기 상무위원 및 리더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어 접촉이 쉽지 않은 인물. 이번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에 참석한 30여개 해외 기업 가운데 쑨 당서기를 만난 것은 SK가 유일하다.
최 회장과 쑨 당서기의 만남은 오랜 인연으로 성사됐다. 쑨 당서기는 지린성 당서기이던 지난 2011년 한국을 방문해 최 회장과 면담을 한 바 있으며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하면서는 하이닉스 충칭공장을 유치하는 등 SK와는 인연이 각별하다.
최 회장은 이에 앞선 지난 5월에는 스타이펑 장쑤성 성장, 지난 7월에는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을 만나 SK그룹의 중국 시장 확대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천 당서기 역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으로 차세대 리더로 분류되는 인사다.
최 회장은 또 중동의 글로벌 인사와도 네트워킹하면서 중동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자비르 무바라크 알사바 쿠웨이트 총리와 서울서 면담을 가졌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인 KPC와 석유가스 및 에너지산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자비르 총리와 최 회장간 면담이 진행, MOU에 관한 후속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 회장의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과의 합작공장 설립.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지만 6년동안 지지부진하자 최 회장이 직접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를 만나, 합작공장인 중합석화 설립을 이뤄낸 것이다.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에틸렌 합작공장인 중한석화는 SK의 성장전략인 '글로벌 파트너링'의 대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했다.
SK그룹 이만우 PR팀장(부사장)은 "민간기업의 경제외교가 국가와 기업의 성장동력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성공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진정성이 네트워킹은 물론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는 최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지난 25일 충칭에서 진행된 '제11회 글로벌 경제고문 연례회의'를 마친 뒤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연례회의를 마친 뒤 최 회장은 상하이에서 개최되는 SK의 글로벌성장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갑자기 일정을 변경, 임시정부를 찾은 것이다.
임시정부 역사관과 주석 판공실, 한중 우호협력실 등 청사 내 전시시설을 30여분간 둘러본 최 회장은 청사를 직접 안내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이진섭씨(25)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한 뒤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충칭 임시정부는 충칭시의 오랜 관심과 지원으로 중국의 다른 항일 유적지에 비해 보존이 잘 돼 있다"면서 "충칭과의 교류협력이 산업 분야 이외에 어떤 방향으로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할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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