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1000만불짜리 퍼팅'

PGA 투어챔피언십 최종 연장 4차전 버디로 우승..김시우 공동 10위 거둬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5-2016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펼쳐 보이며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의 주인공이 됐다.

매킬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GC(파70.7385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쳤다. 케빈 채플(미국), 라이어 무어(미국)와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연장 4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 시즌 미국 무대에서 거둔 두 번째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페덱스컵 랭킹 6위에서 1위로 뛰어올라 우승 상금 153만 달러와 함께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매킬로이는 18번홀(파5)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먼저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2m가량의 이글 퍼트를 놓치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파에 그친 채플이 탈락하고 무어가 버디를 잡아 연장 2차전으로 승부가 넘어갔다. 같은 홀에서 이어진 2차 연장전에서 파로 비긴 두 선수는 15번홀(파3)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6번홀(파4)로 넘어가 연장 4차전을 치렀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5ｍ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파에 그친 무어와의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16번홀에서 나온 이글이 역전 드라마의 발판이 됐다. 매킬로이는 이 홀에서 137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 18번홀에서 그린 앞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던 존슨은 마지막날 3타를 잃는 부진으로 공동 6위(최종합계 5언더파 275타)로 밀려 거의 손에 쥘뻔했던 1000만 달러의 보너스를 날려 버렸다. 존슨의 페덱스컵 최종 랭킹은 2위였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는 마지막날 5언더파 65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해 공동 10위(최종합계 2언더파 278타)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 17위로 시즌을 마친 김시우는 보너스 상금 24만 달러를 획득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신인왕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e-mail]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