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의 공동회장인 마르쿠스 밀레(Dr. Markus Miele)와 악셀 크닐(Axel Kniehl)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가 1박2일 일정으로 27일 한국을 찾았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짐도 풀지 못하고 바로 달려간 곳은 서울 광화문 시내 한 호텔 기자간담회장이다.
기자간담회는 밀레의 한국법인인 밀레코리아 안규문 대표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분초 단위로 쪼개 움직이는 밀레 공동 회장과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가 안 대표의 정년퇴임을 직접 축하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안 대표는 외산 가전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결과가 혹독한 한국 가전 시장에서 매년 두 자리 수의 매출을 올렸다.
이날 65번째 생일을 맞기도 한 안 대표는 "76년 쌍용에 입사해 직장 생활을 한 지 올해로 만 40년인데 이렇게 생일날 작별 파티를 하게 돼 오늘 굉장히 감회가 깊다"면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밀레는 2015~2016년 기준(6월말 결산) 총 37억1000만 유로(약 4조8000억원)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 년도 대비 6.4%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신흥시장인 미국, 캐나다, 호주, 러시아 및 아시아권에서의 실적 증가가 매출 증대의 직접적인 요인이 됐다.
마르쿠스 밀레 공동 회장은 "아시아 시장은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와 기대가 충족될 수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향후 한국 시장에 맞는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해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리더로써 한국에서도 기업 신뢰도를 더욱 향상시켜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새롭게 밀레코리아를 이끌고 나갈 고희경 신임대표가 직접 나와 포부를 밝히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 4월 1일부터 밀레코리아에 합류한 고희경 대표는 숙명여대를 졸업, 스미스클라인 비챰 코리아에 입사한 뒤 질레트코리아, 유니레버 코리아 등에서 일했다.
고 대표는 "프리미엄 전략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갖고 있는 한계가 있어서 이를 넓힐 수 있도록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선보이려 한"면서 "특히 주방 쿠킹가전 제품에 드라이브를 거는 마케팅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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