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국·이란산 원유도 수입.. 정유업계, 도입선 다변화

김기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2 16:24

수정 2016.10.02 16:24

경제성 좋아 비중 늘려
정유업체들이 안정적인 원유 확보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중동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는 하지만 그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오는 11월 미국 이글 포드 산 원유 100만 배럴을 국내에 들여온다. 미국산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나 알래스카 원유가 국내에 수입된 경우는 있지만 미국 본토산 원유가 도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산 원유는 미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 반입이 금지됐지만 지난해 금수조치가 해제된 바 있다.

그러나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경제성이 확보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 개통으로 희망곶 경유 대비 원유 운송 소요일이 최소 10일 이상 단축돼 운송비가 절감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진 것이다.

서방의 경제재재가 해제된 이란산 원유(콘덴세이트 포함) 수입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수입된 이란산 원유는 6583만2000배럴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2%나 늘었다. 특히 콘덴세이트에 대한 수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콘덴세이트는 가스나 오일 개발 때 나오는 초경질 원유인데 정제하면 일반 원유보다 더 많은 양의 납사를 산출할 수 있다.

업체별로는 카타르에서 매달 200만∼400만배럴의 콘덴세이트를 수입하던 한화토탈은 이란산 콘덴세이트 가격 하락을 고려해 이란산 비중을 50%까지 늘렸고 SK인천석유화학은 전체 콘덴세이트 물량의 66%를 이란에서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오일뱅크도 현재 200만배럴 규모의 수입량을 더 확대할 계획으로 있다.
카타르가 사실상 독점하던 중동산 콘덴세이트 시장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란 제품이 풀리며 수입규모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 시절 시작된 원유도입선 다변화 정책에 따라 중동산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성이 있는 원유를 도입하기 위해 시장워치 기능을 강화하고 그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 유가하락 시기에도 그 기조는 유지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원유도입선 다변화를 위해 시장워치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을 결정했지만 도입선이 다양화 돼 이전보다는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