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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 신한, PG사업 놓고 엇갈린 행보

삼성 '올앳' 지분 전량매각 본업인 카드사업 집중키로
신한, 제휴중심 PG업 확대
삼성카드가 2000년부터 투자를 해 최대주주로 있었던 PG(온라인결제대행.Payment Gateway) 전문업체인 '올앳'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면서 국내 카드 업계 1, 2위인 신한카드과 삼성카드가 상반된 PG사업의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카드는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PG사업을 접은 반면 신한카드는 본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 중심의 PG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카드와 삼성물산은 최근 올앳의 지분 60%를 KG이니시스에 전량 매각했다. PG사는 온라인 전자 결제 대행을 해주는 회사로 업계 1위는 KG이니시스다.

PG사의 사업 구조는 가맹점이 온라인 카드 결제분에 대해 약 3%대의 수수료를 지불하면 이를 PG사가 매출로 인식하고 거래 데이터 등을 관리하며 2.5~2.7%의 수수료를 카드사에 지불한다. 이 과정에서 PG사는 0.3~0.5%의 이익을 챙긴다.

올앳은 삼성물산과 삼성카드가 각각 30%, 네이버가 20%, 하우리가 5%를 갖고 있는 회사다.

삼성카드는 2000년 올앳 설립 당시 선불카드 사업을 위해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올앳이 PG업 기반으로 성장했고 이는 신용카드 사업과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삼성카드는 판단했다. 결국 본업에 집중하기 위해 KG이니시스 측의 지분 매수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올앳이 PG사로써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점도 삼성카드가 지분 매각에 나선 원인으로 풀이하기도 했다.

PG업계 관계자는 "올앳이 대형사 중심의 PG시장에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알려져 삼성카드와 삼성물산이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올앳 지분 매각 대금으로 카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금은 135억원으로 디지털, 모바일 중심의 사업 프로세스 개편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등 미래 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신규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자회사로 PG사를 운영하는 방식이었던 삼성카드와 달리 내부적으로 자체 신용카드 본업을 지원하는 형태로 PG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자사 PG망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각종 핀테크 제휴과정에서 다양한 결제서비스를 자사의 PG망으로 연동해 고객들의 간편결제를 추진하고, 안전하게 자동 결제하는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예를들어 중소가맹점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 없을 경우 신한카드가 자사 PG망을 활용해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깔아 주면서 신용카드 영업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쇼핑 시장은 연간 30조원 시장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가맹점이 PG사에게 주는 수수료는 약 3%. 모바일 PG수익규모만 약 1조원 시장"이라며 "고객 편익 측면에서 간편결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PG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