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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메이 "브렉시트 절차 내년 4~5월 이후 착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지난 6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국민투표 이후 처음으로 본격적인 탈퇴 일정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영국은 2017년 4~5월 이후에나 탈퇴에 필요한 법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영국 일간지 타임스 산하 주말신문인 선데이타임스는 2일 메이 총리와 독점 인터뷰를 공개했다. 메이 총리는 2~5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리는 2016년 보수당 전당대회에서 이 같은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영국의 EU 가입을 규정한 1972년 유럽 공동체법을 폐지하는 내용의 '대 폐지 법안(Great Repeal Act)'을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메이 총리는 "대 폐지 법안은 영국을 다시 독립국인 동시에 자주적인 국가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 폐지 법안이 EU가 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반이 되던 유럽 공동체법을 뒤엎고 현존하는 각종 EU 기반의 법들을 순수한 영국 국내법으로 바꿔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법안을 제출할 시기에 대해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의 의회 연설이 예정된 내년 4~5월 이후라고 예측했다.

다만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절차인 '리스본 조약 50조'를 올해 안에 발동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영국은 만약 리스본 조약 50조로 탈퇴 절차를 시작할 경우 2년 뒤에는 탈퇴 협상 결과에 상관없이 자동으로 탈퇴 처리된다. 메이 총리는 조약 발동 시기에 대해 "영국의 이익에 기초해 판단하겠다"면서도 내년 9월 독일 총선결과가 나올 때 까지 기다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오는 2020년으로 계획된 영국 총선을 조기에 치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메이 총리는 올해 상반기 내무장관 시절 브렉시트를 반대하던 입장으로 총리 취임 후에는 브렉시트 추진을 약속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내 강경 브렉시트 옹호 세력의 압력을 지적하며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든다는 의혹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