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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도 추미애도 말렸지만 이정현 "나는 죽을 것"

단식 일주일 건강 이상, 당청 "병원 이송해야"
2일로 단식 7일째를 맞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건강이상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이 대표의 병원이송을 적극 촉구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수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정현 대표가 현재 매우 위중하다"며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저해돼 혈당이 70mg/dl까지 떨어졌으며 60mg/dl 이하 시 쇼크 우려가 있다는 소견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4.13 총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며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수면 시간이 평균 3시간이 상태에서 단식했다"며 건강 이상의 이유를 밝혔다.

염 대변인은 "구순이 되어가는 이 대표의 부모가 곡기를 끊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는 초.재선 의원 20명이 당 대표실을 찾아가 병원 입원을 권유했다고 알려졌다. 이 대표는 위문 온 당 의원들에게 "나는 죽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재원 정무수석이 이 대표를 찾아가기도 했다. 불이 꺼진 당 대표실에 이 대표는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김 정무수석은 이 대표의 팔을 주무르며 "고집 좀 그만 피우라"고 역정을 내기도 했다. 이 대표가 아무 말 말없이 누워있는 바람에 김 정무수석과의 만남은 채 10분도 이어지지 못했다. 김 수석은 이 대표와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의 소견이 위급하다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당에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병원이송을 적극 주장했다.

병원이송이 청와대의 메시지냐는 질문에 김 수석은 "포괄적으로 자칫 잘못하면 당 대표의 단식으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찾아왔다"며 "제가 봐도 속히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박 대통령의 의중이 있음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에 '정세균 사퇴 관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이 대표의 병원 이송에 관련 공식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원진 최고위원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오늘 아침에도 제가 병원 가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완강하게 거부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는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복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질 예정이다.

염 대변인은 "이 대표의 단식을 막기 위해서는 대표가 28일에 말한 국감 복귀가 거론될 수 있다. 충분히 의원총회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