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

네이버 vs. 카카오, 커지는 격차..네이버 독주체제 굳어지나

"경쟁체제 이끌 새 사업자 출현 절실" 
국내 인터넷 산업을 이끌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기업가치와 경영실적 격차가 갈수록 커지면서 국내 인터넷 산업이 네이버의 독주 체제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확산되고 있다.

포털사업에서 네이버와 다음의 양강체제는 이미 깨졌다. 이후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시키며 상장으로 자금을 모아 투자에 나서는 국내 시장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온라인·오프라인 연계(O2O) 사업 등 내수 신시장 개척에 주력하는 카카오는 좀체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두 회사간 기업가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는 신시장 시장 선점을 통해 장기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경영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적부진이 지속되면서 네이버 독주체제를 굳히는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인터넷 시장 특성을 감안할 때, 국내 인터넷 산업 생태계를 고려해서라도 독주체제를 막을 경쟁자의 출현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 vs. 카카오 기업격차 확대
3일 정보통신(IT)업계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98만~100만원대로 상향조정되고 있지만 카카오의 목표주식전망은 10만원 수준으로 하향조정됐다.

목표주가 조정은 매출 등 실적이 좌우한다. 네이버는 안정적인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을 토대로 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광고와 쇼핑검색을 중심으로 오는 2018년까지 매출액 기준 평균 17% 수준의 성장을 계속하면서 연매출 5조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란 압도적인 메신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검색과 모바일 광고 등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광고, 게임 등 주력부문의 부진과 마케팅비 증가가 겹쳐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 속에 광고주들이 다양한 플랫폼으로 광고를 시도하기 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 한쪽에만 광고를 집행하는 경향이 높아져 실적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김윤진 연구원은 "네이버의 국내 디지털광고 점유율은 2018년까지 62%를 차지하면서 과점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네이버의 국내사업 기업가치는 추가적인 상승이 예상되지만 자회사인 라인의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글로벌 공략'..카카오 '국내 선점 주력'
네이버는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를 넘어 유럽 현지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직접 발굴하며 글로벌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자회사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 외에도 최근 글로벌 월 활성사용자수(MAU) 4000만을 넘은 동영상 채팅 서비스 스노우가 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또 다른 글로벌 진출 사례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반면 카카오는 장기적인 목표 아래 O2O 사업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 수익으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지만 카카오택시의 하루 평균콜수는 50만~60만명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카카오드라이버 누적콜수도 출시 초반 72일간 270만명으로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출시된 카카오헤어샵과 연내 선보일 카카오파킹(가칭), 내년 1·4분기 출시될 카카오클린홈 등도 시장 선점 서비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전략이 엇갈리는 가운데 업계에선 네이버의 선두 체계가 공고해지는 상황에서 업계를 대표할 만한 기업의 출현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다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로 경쟁이 활성화된다면 국내 인터넷 시장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며 "업계를 대표하던 두 업체의 간격이 벌어지는 것은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에서 새롭게 부각될 수 있는 신흥 기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