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포스트 박지원 체제' 카운트다운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3 15:31

수정 2016.10.03 15:31

국민의당이 '포스트 박지원'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임기가 2개월여밖에 안 되는 시한부 대표지만 올 연말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내년 대선을 책임질 새 수장을 뽑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지기 때문에 인선에도 신중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이르면 다음주 초 2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출범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이 취임부터 겸직분리 시점으로 공언해온 '당 골격 갖추기 작업'이 지난달 30일 마무리됨에 따라 새 비대위원장 등판이 가시화된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 8월말까지 당헌당규 제·개정 작업을 마치고 9월께 새 비대위 체제가 꾸려졌어야 했지만 전당원투표제 도입,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 규정 등을 두고 진통을 겪으면서 한 달여가량 미뤄졌다. 박 위원장은 취임 100일을 맞는 이달 6일을 전후로 공식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기 비대위 유지 기간이 3개월도 채 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비대위원은 교체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의당은 외부인사에 비대위원장을 맡기려 했으나 영입 시도가 모두 불발되면서 내부 인사를 인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박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외부에서 (인사 영입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경주했지만 완강해서 (비대위원장이) 내부에서 선출될 것 같다"고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외부인사를 상대로 막판 설득을 펼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새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현 비대위원인 4선의 주승용·조배숙 의원과 박주선 국회 부의장 등 중진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박 부의장은 부상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비대위원 역시 차기 원내대표를 염두에 두고 있어 비대위원장직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전언이다.

비례대표 1번으로 20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신용현 의원도 깜짝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당무 경험이 없는 초선의원이 대표직을 수행한다는 데 못 미더운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지만 짧은 시간이지만 비대위원으로서 능력을 보여준 만큼 관리형 대표로 적합하다는 내부 목소리도 나온다.

새 비대위원장에게는 12월 말로 예상되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러나 어지러운 국회 상황 속에서 당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4·13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 이후 고전하는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에도 소홀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당내 이견으로 이번 당헌당규 제개정에서 제외된 대선 후보 선출 규정 또한 확정지어야 하는 과제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새 비대위원장이 이끌어갈 2개월여간의 시간이 짧다면 짧지만 그 역할이 작다고 할 순 없다"면서 "차기 대선까지 당을 책임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과 함께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해야 내년 대선까지 신생정당 티를 벗고 수권정당으로서의 존재감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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