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불황의 시대' 식음료업계 미니멀리즘 바람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3 17:44

수정 2016.10.04 16:15

1인가구 급증도 영향.. 업계, 가성비 우수제품에 미니멈콘셉트 속속 도입
오리온의 단백한 맛 스낵 '썬 멀티그레인'
오리온의 단백한 맛 스낵 '썬 멀티그레인'

식음료업계에 소용량,소포장 상품,이른바 '미니멀리즘' 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 본연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되 품질은 높이면서도 부수적 부분을 빼내 가격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로 1인가구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이끌며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이 이달 초 출시한 '썬 멀티그레인'은 자극적인 맛은 줄이고 통곡물 본연의 맛을 극대화한 스낵이다. 통옥수수와 통밀, 통보리 등 다양한 통곡물에 '슈퍼곡물'로 불리는 귀리와 렌틸콩이 더해져 담백한 곡물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오리온은 달콤.과일.요리맛 과자들에 이어 '담백한 맛' 스낵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며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자연재료 그대로를 가공해 만든 '츄앤 크리스피'로 원물간식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엄선된 완두, 대추 등의 재료를 낮은 압력과 온도를 활용하는 진공저온공법으로 가공해 원물 본연의 담백한 맛과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

매일유업이 선보인 '매일두유 99.89'는 두유액이 99.89% 함유돼 있어 콩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첨가물을 비롯해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 달지 않으면서도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정식품의 '베지밀 무첨가 두유'도 소금, 설탕, 합성 착향료 등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고 오직 '콩'의 두유액만 사용해 일반 두유 대비 1.5배 풍부한 콩이 함유된 100% 두유다.

풀무원다논의 설탕.합성첨가물 무첨가 플레인 요거트인 '액티비아 화이트'는 국가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당류 저감' 또는 '저당'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설탕과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CJ제일제당의 'The더건강한 햄'도 무첨가 원칙을 고수하는 브랜드다. 지난 4월 출시한 프리미엄 냉장 햄 'The더건강한 자연에서 얻은 재료'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양파, 마늘, 천일염 등 집에서 흔히 쓰는 재료들로 맛을 더해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구현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불경기가 이어지면서 식음료 시장의 제품형태에도 크고 작은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의 여윳돈이 부족해 과거보다 더 적은 양의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해 기업들이 물건 크기를 줄이는 '미니멈 컨셉트'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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