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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국감]나랏돈 157억 들여 개발한 농기계, 50대도 보급되지 않아..농진청 혈세낭비 심각

홍문표 의원 "농촌 현실과 동 떨어진 농기계로 혈세 낭비" 
농촌진흥청이 5년간 150억원 넘게 들여 개발한 농기계가들이 정작 농촌 현장에는 50대도 채 보급되지 않아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농촌진흥청으로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농촌진흥청이 최근 5년동안 157억원을 들여 개발한 농기계 97대 중 70%가 전국적으로 50대도 보급되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이후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농기계의 농가 평균 보급률은 87.3%로 높은 편이나, 농기계별로 보급률을 분석해보면 97대 중 68대가 50대미만으로 농가에 보급됐으며, 여기에 들어간 개발비용만도 125억원이나 투입됐다.

이 가운데 21대의 농기계는 특허만 등록됐을뿐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조차 없어 단 한대도 농가에 보급되지 못해 30억원의 개발예산만 허공에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농기계 71대 중 50대미만 보급률을 보이고 있는 농기계는 무려 75%(53대)에 98억원의 개발예산이 소요됐으며, 여성친화형 농기계는 26대 개발 농기계 중 27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58%(15대)가 50대 미만으로 농가에 보급된 것으로 밝혀졌다.

농진청이 농기계 개발을 위해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을 사용했지만 전국적으로 단 2~3대만 보급된 농기계도 다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 2억5200만원을 투입해 개발한 고추 수확운반차, 1억8000만원이 들어간 순환형 배양액 공급시스템, 1억2700만원이 투입된 송풍기능 농약 방제복 등은 기술을 이전받을 기업조차 없는 농기계였다.

또, 2011년에 개발되어 2억300만원이 들어간 다단식 이동 재배시스템 장치는 12대만 보급되었으며, 2012년에 4억4000만원을 투입해 개발된 수열이용 온실 냉난방장치도 11대만 보급됐다.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은 "농작업 현실에 맞는 농기계 개발이 중요한데도 농촌 현실과 동 떨어진 농기계를 개발하여 특허만 등록하고 성과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며 "단 한 대를 개발해도 제대로 된 농기계를 개발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