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점유율을 자랑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던 구글이 대대적인 신사업을 통해 OS나 앱 등 기존 사업에 대한 세계 주요국가의 규제를 정면돌파하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들 신사업은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규제 기준도 없다. 결국 기존 사업에 대한 규제를 신사업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의 반격카드가 정보통신기술(ICT) 신시장 창출과 기술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마트홈·VR·스마트폰+통합OS=모바일 생태계 점령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 인공지능(AI) 비서역할을 담당할 스마트홈 서비스 '구글 홈'과 데이드림 VR 헤드셋, 새로운 스마트폰 '픽셀'을 공개한다.
지난 5월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에서 선보였던 '구글 홈'은 목소리만으로 집안의 전자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로 이번 행사에선 구글 홈의 가격과 판매경로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모바일 VR플랫폼 '데이드림'과 데이드림 VR 헤드셋을 함께 공개하면서 VR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VR로 확장시키기 위해선 필수적인 플랫폼에 헤드셋까지 출시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장악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의 기어VR 헤드셋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져 VR 기기 경쟁도 불붙을 전망이다.
구글은 또 설계와 디자인 등을 총괄해 스마트폰 '픽셀'을 출시, 하드웨어 공략에 나선다.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누가(Nougat)'가 적용된 것으로 VR 플랫폼과도 맥을 같이 한다. 무엇보다 핵심은 모바일을 점령했던 안드로이드 OS와 PC,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크롬 OS를 하나로 합친 통합 OS를 내놓다는 점에서 구글은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향후 모바일 생태계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을 본격 현싱화하겠다고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사업 제재, 신사업으로 정면돌파
전세계적으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구글이지만 시장독점과 조세회피 논란으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각종 제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EU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에 반독점 조항 위반 혐의로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려 하고 있고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구글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이같은 제재는 그동안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비롯한 기존 서비스에서의 공고한 지위에 따라 발생한 것이다. 결국 구글에 대한 세계적 견제는 피할 수 없는 추세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결국 구글은 기존 사업에 대한 제재를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함께 신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세계 각국의 제재가 구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 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기준 전세계 모바일 OS 점유율 중 구글 안드로이드의 비율은 86%로 압도적이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변형된 VR 플랫폼과 통합 OS로 연결되는 스마트폰은 구글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홈비서 역할을 할 스마트홈인 '구글 홈'은 이용자들에게 신기술을 이끄는 구글의 이미지를 더욱 각인시키게 될 수 있다"며 "OS를 기반으로 펼쳐질 구글의 전략이 향후 법적 제재 집행에도 보이지 않는 제동을 걸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