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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사태'로 유럽계 자금 신흥국 이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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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사태로 큰손인 미국과 유럽계 자금의 신흥국 투자 명암이 엇갈릴 전망인 가운데, 국내 증시도 유럽계 자금의 이탈여부에 긴장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흥국에 투자금을 대거 넣고 있던 유럽계 자금이 도이체방크 등 유럽 은행 부실 우려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에 대거 투자하는 유럽계 유동성이 도이체방크 사태로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은행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바클레이즈 등도 벌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실 3·4분기 신흥국주식펀드 자금 유입은 미국과 유럽계가 주도했다. 미국계 자금은 주로 패시브펀드(지수 상승만큼 수익 기대) 중심이다. 반면 유럽계 자금은 액티브펀드(지수 대비 초과수익 기대)로 신흥국으로 유입됐다.

신흥국 통화안정으로 미국 패시브 자금은 4·4분기에도 수급에 우호적이다. 반면 유럽 액티브 자금은 도이체방크 사태와 신흥국 실적부진 등으로 유출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패시브자금은 신흥국 통화 모멘텀에 민감하고, 룩셈부르크 등 유럽계 액티브자금은 신흥국 이익 모멘텀에 민감하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대상 은행채 확대와 자본규제 유예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룩셈부르크 등의 자금 회수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며 "3·4분기 신흥국 이익전망이 하향되는 것도 유럽계 자금유출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계 자금은 올해 3·4분기 이후 신흥국 투자액을 키웠다. 3·4분기 유럽계 자금은 신흥국주식펀드로 115억7800만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신흥국주식형펀드 총 8800억달러 중 1.3% 규모다. 반면 선진국펀드에선 같은기간 263억달러를 빼갔다.

지난 8월 기준 유럽계는 국내 증시에서 1조3000억원, 미국계 8000억원을 매수해 투자를 주도 해왔다. 국내 주식 총 보유 규모도 미국계 187조5000억원(외국인 전체의 40.1%), 유럽계 137조4000억원(29.4%)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와 개인투자자의 순매도로 위축되는 가운데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 향방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