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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지상파 UHD방송을 향한 첫걸음

[특별기고] 지상파 UHD방송을 향한 첫걸음

1981년 12월 1일, 국내 첫 컬러TV 송출은 TV시청의 즐거움을 새로운 차원으로 높인 획기적 사건이었다. 비록 미국보다 27년, 일본보다 21년이 뒤처졌지만 총천연색 브라운관을 처음 접했던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로부터 약 35년이 흐른 2016년 9월 30일, 대한민국에 지상파 울트라고화질(UHD) 방송을 도입하기 위한 '방송표준방식 및 방송업무용 무선설비의 기술기준'이 시행됐다. 이 기술기준은 국내 지상파 UHD 방송의 표준방식을 북미식(ATSC 3.0)으로 확정한 것으로, 세계 최초로 결정한 UHD 표준방식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뒤늦게 컬러TV를 도입한 지 반세기도 안돼 기존 서비스와 차원이 다른 초고화질의 지상파 방송서비스를 세계에서 처음 제공할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은 것이다.

이미 우리는 지난 2012년,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의 디지털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상파방송사 및 업계 관계자, 전문가들과 힘을 모아 우리 방송 서비스와 장비 산업의 퀀텀점프를 이끌 UHD 방송의 선제적 도입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 지난해에는 '지상파 UHD 방송도입을 위한 정책방안'을 마련해 2017년 2월 세계 최초의 지상파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올해 4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의 방송장비 국제전시회인 '미국방송협회 전시회(NAB show) 2016'에서 'KOREA UHD 테마관' 'KOREA UHD 컨퍼런스' 등을 운영, UHD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우리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방안을 모색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전 세계 TV시장에서 UHD TV의 점유율이 57.6%에 육박할 정도로 UHD 방송의 시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 점유율만 해도 삼성전자가 34%, LG전자가 13%로 각각 1·2위를 차지, 시장상황은 국내 업체들에 희망적인 지표를 제시한다. 물론 각 나라가 선택하게 될 UHD 방송 표준방식과 수상기의 표준방식이 서로 맞아떨어져야 제대로 된 UHD 방송을 즐길 수 있지만, 이미 UHD 방송이 '대세'가 되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는다.

이제 우리에게는 열심히 준비해온 UHD 방송 서비스를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바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미래부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평창올림픽의 중계와 운영 수준을 한 차원 높이고, 우리 ICT 기업들의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중점적으로 구현할 5대 기술로 5세대(5G) 이동통신.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과 함께 UHD 방송을 꼽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제공될 UHD 중계방송은 지금의 고화질 중계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로,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작은 얼음알갱이 한 알의 움직임까지도 생생하게 잡아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대한민국의 방송 산업은 한 발 늦게 출발했지만, UHD 분야의 선제적 행보를 계기로 앞으로는 세계 방송산업을 선도하는 새로운 신화를 써나가는 미래를 기대해 본다.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