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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불씨 살린 국감.. 첫날부터 ‘미르재단 공방’에 파열음

20대 국회 첫 국감.. 여야 날선 공세에 평행선
野 “권력형 비리 근절”
대기업에서 자금 지원 정치성 자금 규명 의지
상임위별 밀착마크 돌입
與 “도 넘은 공세 그만” 무차별 정부 흔들기 비판.. 정치적 코너 돌파 골머리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한국관광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반쪽짜리 국정감사라는 오명 속에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4일 가까스로 정상화됐지만 여야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을 두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2라운드' 공방을 예고했다.

야권은 권력형 비리를 뿌리뽑겠다며 정부 등을 상대로 벼르고 있는 동시에 '법인세 인상' 등의 카드를 꺼내든 반면 여당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일 뿐이라며 맞서고 있어 일각에서는 제2의 국감파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정부.여당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대기업들로부터 재단 지원을 비롯, 정치성 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역할론도 함께 제기했다. 그간 새누리당의 국감 보이콧으로 제대로 된 국감이 이뤄지지 못한 데다 이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는 만큼, 남은 기간만이라도 당력을 최대한 집중해 의혹 해소를 통한 존재감 부각에 나선 행보로 풀이된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재단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지자 관계자들의 증거인멸작업이 조직적으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남은 국감 기간에 상임위별로 재단 의혹 해소를 위한 '밀착 마크'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우 원내대표는 "각 상임위에서 정권 차원의 할당 모금 문제와 소위 비선 실세들의 활약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종합적으로 다뤄질 것"이라며 "전경련은 정권이 원하는 사업이나 재단을 만드는 데 모금책으로 전락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 추미애 대표도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미르.K스포츠재단 특혜 의혹과 관련, "재단 설립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전경련이 두 재단을 공중분해시키고 통합시킨다고 하는데 '꼬리 자르기'를 당장 멈춰야 한다"며 "더민주는 더 이상 정권 측근이나 실세가 공정한 시장경제를 어지럽히며 국정 농단을 못하도록 막겠다. 반드시 법인세를 정상화해 검은 뒷거래를 차단시키고 부실한 국가재정과 파탄난 민생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당도 재단 관련 추가의혹을 제기하면서 전경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김관영.박선숙.채이배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경련이 경제단체가 아닌 정치단체로 전락했다고 꼬집으며 "공공기관과 공기업은 대다수 국민의 공익을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하지만, 전경련의 일부 대기업 옹호 활동에 동원된 것은 매우 큰 문제"라며 전경련 해산을 촉구했다.

같은 당 윤영일.최경환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한.이란 문화교류사업 수행기관 선정과정에서 공개경쟁 과정 없이 미르재단이 선정됐다는 추가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야당의 정치공세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 건의안 통과에 불복,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까지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데다 이로 인해 '의정활동의 꽃'인 국감조차 팽개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까지 높은 상황에서 재단 관련 의혹 등까지 불거지면 더욱 코너에 몰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 상임위원장단.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야당은 정치적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북핵위기와 경제위기 속에서 무차별적 정부 흔들기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회가 이래서는 안된다"고 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