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00가구 미니신도시 11월 공공물량 첫 분양
3.3㎡당 1300만원대.. 사실상 위례.송파 생활권
교통 인프라 부족에도 대기수요 많아 흥행 예고
3.3㎡당 1300만원대.. 사실상 위례.송파 생활권
교통 인프라 부족에도 대기수요 많아 흥행 예고
올 하반기 수도권 최대 관심 지역인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의 첫 공공분양주택 '하남 감일 스윗시티'가 11월 분양을 예고하면서 감일지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하남 감일지구는 사실상 서울 송파구, 위례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을 공유하는 위치적 장점 때문에 일찍부터 주목받아 왔다. 감일지구는 위례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양주 다산신도시를 이어 수도권 동부지역이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남 감일지구 어떤 곳인가
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첫 분양을 앞둔 하남 감일지구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분양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이미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감일지구는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감이동 일대 168만7570㎡ 부지에 공공분양 3300여가구, 일반분양 4757가구 등 분양아파트 8000여가구와 공공임대아파트 2755가구, 국민임대 967가구 등 총 1만3000여가구를 공급하는 미니 신도시급 택지지구다.
하남시청에서 약 9㎞, 서울 송파구청에서는 불과 5㎞ 떨어진 지점에 위치해 사실상 '서울생활권'에 속한다. 주변 위례신도시나 서울 송파구의 생활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데다 서울 접근성은 미사강변도시보다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서울 외곽순환 고속국도와 서하남 나들목(IC)을 통해 중부.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고 서울~세종간 고속도로가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동남권 유통단지(서울 문정동), ITECO 지식 산업센터(하남시 풍산동), 스타필드 하남(하남시 신장동), 문정 도시개발구역 내 법원과 검찰청, 문정현대엠코 지식산업센터 등 배후수요도 풍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지연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우선 서울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어 입지적 장점이 크고 공공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것"이라면서 "민간이든 공공분양이든 일단 시장에 나오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단지 '하남 감일 스윗시티' 분양가는?
감일지구에서 처음 선보이는 단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7블록에서 분양하는 '하남 감일 스윗시티'다. 지상 17~29층 8개 동, 총 934가구로 구성된다. 주택형별로는 전용면적 74㎡ 169가구와 84㎡ 765가구로 이뤄졌다. 한라(80%)와 한라오엠에스(10%), 남양진흥기업(10%)으로 구성된 한라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다.
이 단지는 당초 1008가구로 예정됐었지만 934가구로 74가구 줄어들었다. 전용 74㎡형으로 공급하려던 물량 중 일부를 전부 84㎡형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감일지구 첫 단지인 만큼 분양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공공분양으로 공급되는 '하남 감일 스윗시티'의 분양가는 3.3㎡당 1300만~1400만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에서는 주거취약계층을 위한 공공분양 취지에 맞지 않게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3.3㎡당 900만원대에 분양됐던 미사지구 공공분양을 기준으로 볼 때 높다는 논리다.
하지만 업계에선 3.3㎡당 1300만~1400만원이라는 예상 분양가에 대해 "수요자들이 생각할 때 메리트를 느낄 수 있는 가격"이라고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 팀장은 "미사지구가 분양할 당시와 지금 시점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다. 언제 시세와 비교하는가에 따라 다르다"면서 "지금 시점에서 보면 미사와 위례, 송파 등과 비교할 때 1300만원이라는 가격은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이어 "오히려 위례신도시가 3.3㎡당 2000만원을 넘어가는 것을 보면 가격 상승여력이 더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서울 송파구의 지난 9월 3.3㎡당 아파트 매매가는 2401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 2313만원에 비해서도 3.6% 오른 가격이다. 위례신도시의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기준 3.3㎡당 1944만원이었던 매매가는 올 9월엔 2211만원까지 올랐다. 1년만에 12%나 오른 것이다.
■더딘 사업진행 속도, 대중교통 부족 등은 약점
이처럼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의 중심축이 수도권 동부로 급속히 재편되고 그 바통을 감일지구가 이어 받으려는 상황에서 다소 더딘 사업진행 속도는 단점으로 지적된다.
또 지하철 등 공공교통이 미사나 다산 등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도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불편한 요인이다.
감일지구는 지난 2010년 보금자리지구로 지정된 이후 2012년부터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지보상 문제로 사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4년이나 지난 올해도 하반기에 들어서야 첫 분양을 시작했다. 올해 공급될 물량도 하남 감일 스윗시티 934가구를 포함, 1500여 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직접적으로 지구까지 연결되는 지하철 노선이 없다는 점은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가장 가까운 역은 서울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다. 미사강변도시와 다산신도시는 각각 지하철 5호선과 8호선 연장이 확정된 상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지하철 유무는 사실 당장의 불편함보다 앞으로는 시세 상승에서 더 크게 차이가 날 수 있다"면서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9호선까지 연장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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