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부동산 열풍 천정쳤나… 7년만에 투자 감소세 전환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5 17:46

수정 2016.10.05 17:46

英 FT “투자심리 위축” 최우량 매물에만 돈 몰려
올 6월까지 9197억불.. 전년 대비 5.7% 감소
저금리에 펀더멘털 안정.. 본격 하강국면 아직 일러
전세계 부동산 열풍 천정쳤나… 7년만에 투자 감소세 전환


전세계 부동산 투자가 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업체 조사결과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시장 불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부동산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었다고 보기는 아직 이른 것으로 평가됐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쿠시맨 앤드 웨이크필드(C&W)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 현재 토지개발을 제외한 전세계 부동산 투자액은 9197억달러로 전년 동기비 5.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막바지인 2009년 이후 7년만에 첫 감소세다.

C&W의 유럽 투자전략 책임자인 데이비드 허칭스는 그러나 "여전히 수요가 높다"면서 "문제는 시장이 잠시 주춤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제 꼭대기에 이른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칭스는 투자 감소세가 전 지역, 전 부문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면서 전세계 부동산 시장이 상승 주기의 끝자락에 놓여 있는 것으로 봤다. 그는 "1~2년 전에 비해 위험 회피 경향이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이 최고 도시의 최고급 부동산에 특히 집중하고 있고, 대상 품목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닥치는대로 사들이던 투자흐름이 최우량 부동산에만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장 상승세가 위축됐음을 뜻한다.

허칭스는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여름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를 계기로 시작됐다"면서 "투자자들은 중국내 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브렉시트, 미국 대통령선거 등으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시장이 당장 하강국면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허칭스는 부동산 상승주기 꼭대기에 이르렀지만 "상승국면이 끝날때까지는 이전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이 아직 요원해 지금의 높은 부동산 가격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부동산 시장 조사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 분석도 다르지 않다.

RCA는 전세계 부동산 투자활동이 둔화됐다면서도 "시장 압력이 높지 않고, 자금조달 비용(이자)은 여전히 낮은데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역시 평균 수준 안에 있고, 상당수 시장의 펀더멘털이 안정적이고 강화되고 있어 부동산투자자들이 투자다변화에 나서야 하는 압력이 제한적이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C&W 조사에서는 뉴욕 부동산 투자가 2007년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런던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6월까지 외국인 부동산 투자 규모는 런던이 248억8000만달러였던 반면 뉴욕은 24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브렉시트 여파다.
지난해에는 런던이 394억달러로 158억달러에 그친 뉴욕을 가뿐히 제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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