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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연말 발주에 실낱 희망건다

야말 LNG 프로젝트 4척 추가 발주 가능성
벨기에.러시아 유조선 현대-삼성重 수주 경합
'수주 가뭄' 해갈에는 물량 턱없이 모자라
조선업계, 연말 발주에 실낱 희망건다

사상 최악 수주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 발주 물량이 쏟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유조선의 연내 잇단 발주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의 수주절벽을 해소하기엔 발주 물량이 미미할 것으로 보여 불황 탈출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내 추가 발주 이어지나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러시아가 추진하고 있는 '야말 LNG 프로젝트' 가운데 일반 LNG선 4척이 추가 발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주가 확정될 경우 국내 조선 '빅3' 대결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단 야말반도에서 추진중인 대규모 LNG 개발 사업을 말한다. 러시아 측은 발주가 완료된 쇄빙 LNG선 15척외에 추가로 일반 LNG 11척이 필요한 상황이며, 최근 글로벌 선사들과 용선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스 선사 다이나가스로부터 7척, 캐나다선사 티케이가 지난 7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174K LNG선이 그 대상이었다.

이와함께 나머지 4척의 경우 신규 발주가 이뤄질 확률이 높은 가운데 조만간 발주 여부가 결정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야말 지분은 러시아 노바텍 50.1%, 프랑스 토탈 20%, 중국 CNPC 20% 등으로 구성돼있다.

유조선 발주 물량도 속속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벨기에 선사 유로나브의 수에즈막스 탱커 발주관련, 현대중공업이 협상 마무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프콤플로트(SCF)의 셔틀 탱커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연내 두 업체 중 한곳에 발주가 유력하다. SCF의 탱커는 중형급 4척으로, 총 2억달러 수준이지만 배 한척 수주가 아쉬운 상황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업계는 올해 계속된 극단적 수주상황이 연말을 기점으로 개선되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기대도 하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11개월만에 수주한 LNG선 2척에 이어, 연내 연속 수주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삼성중공업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진행중인 이탈리아 ENI의 모잠비크 코랄 가스전 프로젝트 계약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ENI측은 최근 영국 오일메이저 BP에 코랄에서 나올 LNG를 20년간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여기에다 인도 게일사가 진행하는 LNG선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하고 있어 연내 LNG선 4∼6척 수주도 바라볼 수 있다. BP가 10억달러 규모로 추진중인 '매드독2' 프로젝트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2사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 '매드독2'의 경우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예정이었다가 지연되고 있지만, 업계선 연내 발주는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황 타개에는 절대 부족

하지만 조선 영업일선에선 향후 수주전망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 기류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거론되고 있는 수주물량들이 모두 확정된다 해도 현재의 불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 여건이 최악이었다고 한 지난해와 비교해도 올해 물량은 70%, 80% 이상 줄었다. 여기서 조금 나아지는 수준에 큰 의미를 둘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세계 각국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신규 수주 기대감을 키울 수 있지만 이 역시 최소 2∼3년후 체감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 3사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은 현대중공업 14%, 삼성중공업 7%, 대우조선해양 16%인 것으로 집계됐다. 3사는 연초 대부분 올해 수주 목표액을 100억달러 이상 잡았다가 정부.금융권에 경영개선계획 제출당시 목표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현대중공업 84억달러, 삼성중공업 53억달러, 대우조선해양 62억달러로 크게 내렸다.

하지만 낮춰 잡은 목표치에도 결국 3사 모두 20%를 못채운 것이다.
대신 삼성중공업은 남은 3개월 수주건이 완료되면 50억달러를 육박, 목표액 90%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경우 연말까지 35억달러 수주를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목표치 50%를 간신히 채우게 된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