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전통 식문화까지 바꾸는 가정 간편식 시장

홍석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5 18:01

수정 2016.10.05 18:01

가치소비 트렌드 확산 영향.. 반찬 필요없는 간편식 인기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CJ제일제당 백설 '쿠킷'

대상 청정원 전주식 비빔밥 '밥물이 다르다'
대상 청정원 전주식 비빔밥 '밥물이 다르다'

편의점 도시락은 기본, 복음밥.닭백숙.찜닭에 양식메뉴까지...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정 간편식 시장이 고속성장 하고 있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 이른바 가성비를 중시하면서도 자신이 중요시하는 곳에는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른바 '가치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정 간편식 시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식재료를 직접 구입한 뒤 지지고 볶는 등 복잡하고 오랜 조리 과정이 필요한 '3첩 반상'을 제치고 쉽고 간단하면서도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이 속속 쏟아져 나오면서 가치소비족들을 유혹하고 있다.

■별도 반찬 필요없는 한끼 간편식 인기

5일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국내 가정 간편식시장은 2014년 1조5000억원에서 올해는 2조3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런 성장세와 더불어 식품업계는 볶음밥부터, 백숙, 양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가정 간편식 소비트렌드 변화를 이끌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별도의 찬이 없이도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냉동밥 간편식 '밥물이 다르다'를 내놨다.
사골 육수를 밥 물로 해 가마솥 방식으로 밥을 지은 전주식비빔밥, 표고버섯 우린 물로 만든 닭가슴살볶음밥, 강황 우린 물로 만든 통새우볶음밥 등 냉동 볶음밥부터 나물밥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식사를 선택할 수 있다.

밥과 국, 밥과 반찬을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국밥과 덮밥 시리즈도 인기다. CJ제일제당은 황태 국밥, 콩나물국밥, 짜장 덮밥, 커리 덮밥 등 국밥과 덮밥을 메인으로 한 간편식 '햇반 컵반' 제품을 총 15종 출시했다. 시장의 반응이 좋아 최근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워홈의 '손수 황기 닭백숙', 하림의 '안동식 찜닭' 등 닭백숙과 찜닭 간편식도 있다.

최근에는 가정 간편식 시장에 양식 메뉴도 가세했다. 롯데푸드는 도톰하게 빚은 고기 안에 크림치즈 또는 고기를 듬뿍 채워 만든 수제 스타일 햄버그스테이크 간편식 '라 퀴진 함박스테이크'를 출시했다.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필요시 2분 정도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한 후 취향에 따라 동봉된 데미글라스 소스를 더하거나 야채 등을 곁들일 수 있다.

청정원의 '휘슬링쿡'은 요리가 완성되면 휘슬 소리로 알려줘 브런치 대용으로 인기다.

■편의성에 요리 즐거움 더한 '반조리 간편식' 눈길

편의성은 유지하면서 요리의 즐거움을 더한 '반조리 간편식'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7월 말 출시한 반조리 간편식 '백설 쿠킷'은 '신개념 간편식'으로 주목받으며 출시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50만개를 넘어섰다. 번거로운 요리 과정을 생략하고도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반조리 간편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백설 쿠킷의 인기 비결이다.

외식업계에서도 '반조리 간편식'을 응용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나 배달앱에서도 가정에서 만들 수 있는 반조리 재료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문 셰프의 레시피대로 식재료를 계량해 가정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반조리 간편식과 외식업이 만나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가 탄생한 사례다.


CJ제일제당 이정우 백설 쿠킷 담당 부장은 "우리나라에서도 반조리 간편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요리하는 즐거움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 처럼 우리나라에도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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