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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유엔사무총장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 확정

【뉴욕=정지원 특파원】 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안토니오 구테헤스 전 포르투갈 총리가 확정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6차 비공개 예비투표를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의 후임자로 구테헤스를 추천하기로 합의했다. 차기 유엔 사무총장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시작된다.

안보리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오늘 6차 투표 후 우리는 구테헤스를 차기 사무총장으로 결정했다"며 그가 제9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임무를 잘 수행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보리는 유엔총회에 구테헤스를 새 사무총장으로 추천하는 결의안을 6일 채택할 예정이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상임이사국의 반대가 없어야 결의안 통과가 가능하지만 무난할 전망이다. 예비투표에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은 구테헤스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안보리가 구테헤스를 단일후보로 유엔총회 193개국에 공식 추천하면 총회는 다시 표결을 시행하지만 이는 통과의례로 여겨지고 있다.

구테헤스 전 총리는 예비투표 결과가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합의가 이뤄졌다.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기쁨을 표명했다.

1949년 태생으로 올해 67세인 구테헤스는 1995년∼2002년 포르투갈 총리를 지냈다. 2005년∼2015년 유엔 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로 활동하면서 '난민 문제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특히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을 탈출한 난민들이 먼저 도착하는 터키와 요르단이 선진국으로부터 더 많은 지원을 받지 않는다면 수백만 명의 난민은 결국 유럽으로 향할 것"이라며 난민을 위해 선진국들이 국경을 더 개방하고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된다는 입장을 강조해 왔다.

지난 2013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 송환돼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유엔 난민기구 대표를 지내는 동안에는 사무국 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난민 구호 현장에 인력을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그는 포르투갈 총리를 지낸 이후 잠재적 대권 후보로 자주 거론됐지만 대선 출마보다는 난민 전문가로서 활동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jjung72@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