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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누구?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미국의 억만장자 폴 싱어 회장이 1977년 세운 헤지펀드다. 사명은 싱어 회장의 가운데 이름(Elliott)에서 따왔다.

엘리엇은 경영전략 변경, 사업부 매각이나 분사 등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분류된다. 행동주의 헤지펀드는 '주주가치 극대화'와 '공정성'을 전면에 내세운다.

대체로 대량의 주식 매수를 통해 특정 기업의 주요 주주로 등재된 후 경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기업과 보유 주식의 가치 상승을 추구하는 전략을 편다. 엘리엇은 특히 미국의 금융위기 이후 급속도로 성장, 현재 운용하는 자산은 290억달러(약32조원)에 달한다. 엘리엇을 이끄는 싱어 회장의 순자산은 약 22억달러에 이른다.

엘리엇은 아르헨티나를 기술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뜨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국가채무에 대해 불이행을 선언한 이후에도 채무 조정 과정에서 감액을 거부한 채 채권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내놓으라며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으로 주목받았고 지난 7월에는 홍콩 동아은행을 공격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추진 당시 엘리엇은 삼성과 '악연'을 맺었다. 삼성은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던 제일모직 주식 0.35주와 삼성물산 주식 1주를 교환하는 합병을 결정했다.
이에 엘리엇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을 뿐만 아니라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다"며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이어 주주총회 소집통지 및 결의금지, 자사주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합병 절차에 번번이 제동을 걸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법원은 삼성 손을 들어줬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