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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피해자모임, 여야 지도부에 특위활동기한 연장 호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6일 여야 지도부를 만나 지난 4일 종료된 국회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활동기한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순 국정감사가 완료되는 대로 특위연장을 추진할 방침이지만, 새누리당이 난색을 표명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를 비롯한 8명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를 잇따라 면담하고 피해 구제대책 마련을 위한 특위 연장을 재차 요구했다.

강 대표는 면담직후"특별법이나 피해대책에 대한 논의가 특위에서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이 상태로 특위가 종료되는 건 동의할 수 없다"며 "어떤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환노위로 넘기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면담이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 일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피해자인 부친의 영정사진을 갖고 면담에 참석한 한 유가족은 "저희를 보고 우셨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면 일이 해결될 때까지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저희는 처절한데, 새누리당 분들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한다"고 흐느꼈다.

새누리당은 특위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연장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90일 간 특위에서 여러 성과도 있었다"면서도 "특위가 입법권과 예산권이 없으니 궁극적으로 환노위에 논의를 끌고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구제 대책에 대해 정부와 피해기업 간 기금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며 "여당으로서 책임을 지고 피해가족 마음을 위로하도록 진정성 가지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국감 종료이후 특위 연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이라도 특위를 한 달 정도 연장해서 본격적인 피해대책과 제도 개선을 논의 해야 한다"면서 "이를 환노위 차원만의 문제로 국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감이 끝나고 다시 특위를 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세를 하지 않고 오직 피해자 구제책만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