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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좋은 관계'는 평생을 든든히 지켜준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06 17:39

수정 2016.10.06 17:39

소셜 애니멀 데이비드 브룩스 / 흐름출판
[책을 읽읍시다] '좋은 관계'는 평생을 든든히 지켜준다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결합한 '보보스:디지털 시대의 엘리트', 내면의 결함을 딛고 위대한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탐구한 '인간의 품격'으로 인간 정신의 새로운 단면을 보여준 데이비드 브룩스의 첫 번째 인간론이다.

저자는 '무엇이 인간의 성장과 행복을 결정짓는가'에 주목했다. 사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이 책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는 의미의 '사회적 동물'과는 맥이 다르다.

저자는 사회적이라는 말에 포함된 '관계' '관계맺기' '만남'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결정적 요소라고 봤다. '관계'가 인간의 성장과 행복을 말할 때 가장 핵심적인 개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럼 저자는 왜 '관계'에 주목하는 것일까. 그는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라는 기본 명제부터가 잘못됐다고 본다. 사람을 '합리적'으로 계량화, 수치화할 수 있다는 관념이 우리를 판에 찍은 듯한 똑같은 성공을 조장해왔다고 비판한다.

높은 지능, 명문 대학, 일류 직장이라는 성공 공식에 따라, 마치 인생을 수학처럼 풀려고 해왔다는 것. 이 프레임에서 멀어질수록 루저, 평균 이하의 취급을 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 성공의 꼭대기에 다다른 사람들의 마지막 행보는 어떤가. 돈은 벌고 사회적 지위는 차지했지만 각종 비위와 거짓된 인간관계로 인생의 진정한 기쁨은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저자는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우리가 정말 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되돌아보게 한다. 무엇이 한 개인을 진정한 인간으로 만들고, 진실로 인간이 성장한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등이 그것이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사람은 이성이 아닌 감정과 무의식에 따라 움직이며, '관계'야말로 감정과 무의식을 만드는 동력이다. 이를 헤럴드와 에리카라는 두 가상 인물의 인생을 통해 보여준다. 특별한 재능이나 뛰어난 지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멋진 인생을 산 두 인물을 통해 평범한 그들이 어떻게 남다른 성취와 성장을 이뤘는지를 말이다.
결국 인간의 행복한 삶은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갈등과 화해, 감정의 교류를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깨달음의 기회를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저자는 우리가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관계'와 '좋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단단하게 맺어진 관계는 장수와 건강을 주고, 동지애와 사랑이라는 친밀한 감정은 평생 한 사람을 든든하게 지켜준다. 인간의 성장이란 무엇이고,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는 깊이 있는 길을 알고 싶다면 책장을 펼치자.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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