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이란 1920년대 미국 뉴욕의 재즈 연주자들이 단기계약을 맺고 공연한 것을 말한다.
모바일 혁명의 결과물인 긱 경제는 뜨거운 논쟁도 유발하고 있다. 고용 유연성을 극대화하고 새 일자리를 크게 늘릴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가 하면 고용 안정성과 일자리 질을 떨어뜨린다는 부정적 시각도 만만찮다. 긱 경제는 한때 미국 대통령선거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는 "긱 경제로 인해 미국인들이 부가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서비스직의 고용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도 긱 경제의 순기능에 주목하고 있다.
MGI 설문조사 결과 긱 경제에 속한 노동자 대부분이 자유로운 근무시간 등을 이유로 자신의 일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이들의 일자리가 부업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일자리가 주업이 되면 만족도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4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일자리를 송두리째 뒤흔들 전망이다. 긱 경제는 그 변화의 시작일 수도 있다. 직장은 없고 직업만 있는 시대, 정규직이 점점 사라지는 시대에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ljhoon@fnnews.com 이재훈 논설위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