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7월 진경주 전 검사장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던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김정주 NXC 회장 주거지로 예상되는 주택에 압수수색을 갔더니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주거지는 김 회장의 아버지 명의로 된 주택으로 당시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지 못한 채 그대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임팀은 당시 김 차장검사의 주택 구입경위를 조사하지 않았고 검찰은 뒤늦게 이를 조사했으나 특별한 비위 단서를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김 차장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13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태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금로 특임검사팀에서 김정주-진경준 간 뇌물거래를 조사하다 김정주 주거지로 압수수색을 갔는데 그 집에 현직 검찰 간부가 살고 있었던 일이 있었지 않느냐”고 묻자 김수남 검찰총장은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시인했다.
금 의원은 “(뇌물의혹이 논란이 되자) 소유주였던 김정주씨 아버지가 ‘2005년 당시엔 진 검사가 새끼 검사인데 무슨 힘이 있다고 주식을 줬겠냐 줬더라도 더 힘 센 사람에게 줬을 것’이라 말했다”며 “살던 사람이 진경준 직속 상사였다”는 사실에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일부 언론에서 취재하며 의혹을 제기했고 저희들도 감찰본부에서 진상을 확인했다”며 “부동산을 어떻게 구입했고 그 대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구입가격은 적정했는지 봤을 때 비위 단서를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용주 의원(국민의당)은 해당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거래대금 중) 2억 정도에 대해 출처가 불분명하다는 내용이 있다”며 “전례에 비춰보면 강제수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혹이 든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장은 “수사와 감찰을 하려면 구체적인 비위 단서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까지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국민의당)은 “의심스러운 건 딱 하나, 하필이면 넥슨 김정주 회장 아버님 김교창 변호사 집을 샀느냐가 문제”라며 “언론에서도 확실한 증거는 없다고 하고 억울할 수 있겠다 해서 질문하려 하지 않았는데 답해보라”고 발언권을 넘겼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김 차장은 “(문제가 된) 집 부근 아파트에 전세를 살다 집 비워달라고 해서 부동산을 통해 지금 살 집을 소개받았다”며 부동산 등기부등본, 송금내역, 잔금 거래 영수증 등을 들어 김정주와 거래한 적이 없음을 호소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