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어린시절 스트레스 심하면 실제로 수명 짧아져" <英연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8 17:17

수정 2016.10.18 17:1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린시절 겪은 충격적인 사건 혹은 불행한 경험 등이 수명을 단축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50대 이상 성인 4598명의 타액을 통해 텔로미어의 길이를 분석했다. 텔로미어란 유전자 끝을 감싸 세포를 보호하는 부위로, 성격이나 체질뿐만 아니라 노화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결과 어린시절 학대나 친구들로부터의 따돌림 등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았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의 속도가 빨라져 수명이 짧아진다.



연구진은 트라우마적 문제점으로 '학대'나 '따돌림' 등 구체적 사건 뿐 아니라 '부모의 실직'이나 이로 인해 유발된 '극심한 가난' 등의 경험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브리티시컬럼비아대의 엘리 퓨터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유년기의 부정적인 경험이 성인이 됐을 때 세포의 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면서 "이러한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성인들의 수명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짧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유년기의 스트레스와 텔로미어 및 수명의 연관관계를 밝힌 최초의 연구로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