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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돌린으로 듣는 ‘바흐의 샤콘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0.19 17:12

수정 2016.10.19 17:12

27년간 이어온 이건음악회, 올해는 ‘아비 아비탈’ 첫 내한공연
만돌린으로 듣는 ‘바흐의 샤콘느’

현란한 기교와 열정으로 클래식의 새 재평을 연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사진)이 오는 2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건음악회 무대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이건창호를 비롯한 관계사가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진행하는 이건음악회는 국내에서 메세나 개념이 생소했던 1990년부터 시작돼 27년간 이어왔다. 정통 클래식 뿐만 아니라 쉽게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개하며 국내외 전도유망한 실력파 음악가들을 발굴해왔다.

아비 아비탈은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상식인 그래미상에서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이름을 올린 최고의 만돌린 연주자다. 클래식 명곡부터 민속음악, 현대음악까지 만돌린으로 연주하며 색다른 클래식 음악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만돌린은 피아노나 바이올린처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악기는 아니지만, 13세기 이탈리아 교회에서 연주되기 시작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녔다. 길이 약 60㎝, 총 8개의 현으로 이뤄져 바이올린이나 비올라와 비슷하지만 모양은 클래식 기타와 유사하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주 악기로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한 만돌린은 클래식 무대에서는 변방에 속했다. 그래서 만돌린 연주자로 이름을 알린 아비 아비탈은 더욱 특별하다.

그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 공연을 찾은 관객들의 10명 중 8명 이상이 만돌린 독주 연주는 처음 듣는 경우일 정도로 만돌린은 클래식계 비주류 악기"라며 "연주자로서 이런 만돌린을 연주하고 알린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자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남부 유대 사막에 위치한 베르셰바에서 태어난 아비탈은 8세 때 만돌린을 우연히 접한 뒤 그 매력에 흠뻑 빠졌다고 한다. 2007년 이스라엘에서 열리는 아비브 콩쿠르에서 만돌린 연주자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만돌리니스트로 이름을 알린 아비탈은 이듬해인 2008년 데이비드 올로프스키 트리오와 녹음한 음반으로 독일의 유명 음악상인 에코상 클래식 부문을 수상하며 명성을 높였다. 이후 2012년 바흐의 협주곡들을 만돌린과 오케스트라에 맞게 편곡한 데뷔 앨범 '바흐(Bach)'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 무대에서도 비발디의 '사계', 바흐의 '샤콘느' 등 익숙한 클래식 명곡을 만돌린과 오케스트라로 재해석해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아비탈과 함께 무대에 서는 중견 바이올리니스트 피호영은 "익숙한 곡들이 만돌린과 함께 바이올린, 비올라, 쳄발로 등 다양한 악기를 위한 곡으로 자유롭게 해석돼 원곡이 가진 고유의 특색과 동시에 기존 클래식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움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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