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 2층 기자회견장에서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직접 발표했다.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을 제외하고 특정 현안을 놓고 춘추관에 내려와 취재진과 대면한 것은 지난해 8월 6일 노동개혁 필요성 등을 강조한 '경제재도약을 위해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담화 발표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또 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속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여론 악화에 따른 '레임덕' 차단에 나선 형국이다.
전날 국회에서 개헌을 제안하고 이를 주도해 나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구상도 정치권에서 제동이 걸린 가운데 잔여임기 1년 4개월 동안 국정운영 수행을 위한 정공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비 색깔의 재킷과 같은 색 정장 바지를 입은 박 대통령은 오후 3시 43분께 무거운 표정으로 브리핑룸에 들어서자마자 묵례를 한 뒤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1분 40초간 476글자의 사과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알다시피 선거 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ㆍ홍보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에는 일부 자료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으나 청와대 및 보좌체제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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