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최순실이 앓고 있는 '공항장애'...극도의 불안상황에 발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6.11.01 15:45

수정 2016.11.01 15:45

검찰 조사를 받는 최순실씨가 공항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공황장애는 몇 년 전 유명인들이 본인이 겪은 불안장애 증상을 고백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공황장애 환자는 2010년 5만 명에서 2015년 10만 명으로 5년 새 약 2배 가량 증가했다.

■불안증상 나타나는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극단적인 불안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공황이란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상황에서 오는 갑작스러운 공포감이다. 이는 생명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이다.
하지만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신체의 경보 체계가 오작동이 나서 위협적인 상황과 동일한 반응이 나타난다면 공황발작에 해당한다. 이는 10분 이내에 급격한 불안과 동반되는 신체 증상이 정점에 이르며, 20~30분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증상을 경험한 사람들은 죽음이 임박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어지럼, 가슴 두근거림, 메슥거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한다.

생각보다 일생 중 공황발작을 경험하는 사람은 많다. 한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 인구의 약 30% 정도가 평생 한 차례 이상 공황발작을 경험한다고 한다. 다만 한번 공황발작을 경험했다고 해서 '공황장애'로 판단할 수는 없다. 공황발작의 증세가 여러 번 반복되거나 반복될까 두려운 경우, 또 이 발작이 스트레스나 심근경색과 협십증, 갑상선 질환, 간질, 저혈당증, 빈맥 등 신체질환에 의한 것이 아닐 경우 공황장애로 진단한다. 발작 증세가 신체질환 혹은 정신분열증, 적응장애 등 본인이 모르게 앓고 있던 정신질환으로 인한 것이 아닌지 감별이 매우 중요해, 이때는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수인 교수는 "상당 수의 공황장애 환자들이 자신이 공황장애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심장이나 다른 신체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와 달리 불안증세와 함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느낀다면 공황발작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황장애, 조기에 치료하면 완치 가능
공황장애는 조기 진단과 치료가 절실한 질환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방치할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공황발작이 간간히 일어나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반복되면 공황발작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이후에는 광범위한 공포증을 갖게 된다.
또 우울증에 빠지거나 심한 경우 자살을 선택을 하곤 한다. 공황장애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왜곡된 생각을 교정하고 상황이나 장소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바로잡아 불안이나 공포감을 감소시키는 인지행동치료로 나뉘고, 상황에 따라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김 교수는 "공황장애를 예방하는 데에 특별한 비법은 없지만 평소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실천하는 것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공황발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맥박이 빨라지거나 심장 박동이 심하게 느껴진다
-땀이 많이 난다
-떨리고 전율감이 느껴진다
-숨이 가빠지거나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질식할 것 같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통증을 느낀다
-토할 것 같거나 복부 불편감이 있다
-현기증을 느끼거나 머리가 띵하다
-비현실감이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자제력을 잃게 되거나 미쳐버릴까 봐 두렵다
-죽을 것 같아 두렵다
-마비감이나 손발이 찌릿찌릿 느낌 등의 감감 이상이 있다
-오한이 들거나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증상들 중 4개 이상 선택 시 공황발작 경험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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