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 스스로 자진사퇴를 거부한 만큼 김 내정자의 총리 임명은 청와대와 야당의 협상에 달린 셈이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국회를 설득하겠지만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수용하겠다"는 등의 발언에 비춰 현재의 야3당의 입장이 바뀌지 않는 한 김 후보자의 총리직 수행이 사실상 어려워지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김 내정자는 5일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 나온 자진사퇴설에 대해)그런 일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내각 통할권을 100% 행사하겠다는 자신의 얘기를 수용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국회 설득 작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이번주부터는 본인의 경제, 사회 분야 등의 정책 구상들을 밝히면서 국회를 설득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내정자는 "다음 주에 차를 마시든지 (기자들과) 자리를 한 번 만들어 보겠다"며 자신의 진전된 구상을 곧 밝힐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우선 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 인연을 맺었던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접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김 내정자의 인준안 처리 전망은 밝지 않다. 책임총리의 역할과 김 내정자의 자질과 상관없이 야당은 총리지명 절차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인사청문회는 하지 않겠다"는 당론을 거듭 강조하며 "박 대통령은 2선으로 물러나 국회가 추천하는 책임총리를 받아들이고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며 재차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SNS에 올린 글에서 "불안을 제거해 국가와 국민을 구해야 한다. 불안제거의 첫 출발은 김병준 총리 지명 철회 혹은 자진사퇴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권이 반발하는 상황에서 김 내정자와 청와대의 고민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국회를 최대한 설득해 김 내정자 인준을 받겠다는 의지이자만 야권이 대화 전제로 김 내정자 사퇴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부에서는 청와대와 야권의 대치 상황으로 국정공백이 길어지면 청와대가 김 내정자의 카드를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 내정자 역시 자신이 꼬인 정국을 푸는 실마리라는 생각을 하면 자진사퇴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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